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5·토트넘)이 해외파 축구 선수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22일(한국 시각) 시즌 9호 골을 터뜨리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손흥민은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출전했다. 팀이 1대2로 뒤져 있던 후반 32분,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넘겨준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9호 골이자 리그 7호 골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은퇴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36)과 스완지시티에 활약 중인 기성용(28)이 보유한 한국인 시즌 최다 골 기록(8골)을 갈아치웠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2010-2011시즌, 기성용은 2014-2015시즌에 각각 8골을 넣었다.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이 아직 리그에서 16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시즌 두자릿수 득점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의 막판 동점골에 힘입어 2대2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챙겼다. 7연승에는 실패했지만 13승7무2패(승점 46점)를 기록하며 리그 2위 자리를 지켰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손흥민은 2014-2015시즌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17골을 몰아넣으며 차범근(64)이 1985-1986시즌에 기록한 19골 기록에 범접했다. 당시 차범근의 대기록을 넘진 못했지만, 그의 활약은 프리미어리그 입성의 발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