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렵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미얀마 코끼리. /Xinhua 연합뉴스

멸종위기종인 야생 코끼리가 미얀마에서 수난을 겪고 있다. 코끼리의 피부, 이빨 등 신체 조직이 시장에서 싼값에 거래되고 있다.

22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몬주 짜익티요의 전통 약재 시장에서는 불법 포획된 야생 코끼리의 신체 일부가 민간요법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다.

상인들은 코끼리의 피부를 '습진 치료제'라고 소개한다. 코끼리 피부를 태운 뒤 그 재를 코코넛 오일에 섞어 바르면 습진이 낫는다는 설명이다. 약재상에 진열된 가로세로 6.5㎝ 크기의 코끼리 피부의 가격은 약 5000차트, 우리 돈으로 5000원 정도다. 상인들은 또 코끼리 이빨을 갈아 만든 연고는 여드름과 미백 등 피부 미용에 효과적이라고 홍보한다.

이에 따라 야생 코끼리 밀렵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최근 밀렵 건수가 급증하면서 야생 코끼리 개체 수가 10년 사이 절반 수준인 2000~3000마리로 줄었다고 밝혔다.

미얀마에서도 야생동물 포획은 불법이다. 그러나 이를 어긴 사람에 대한 처벌은 최대 60달러(약 7만 원)의 벌금이 전부다. 앤서니 리남 야생동물보존협회(WCS) 지역 자문위원은 "이런 추세로 코끼리가 줄어든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미얀마에서 코끼리를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