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두 친구가 함께 길을 가다가 깊은 산속으로 들어서게 되었어요.

"으스스한 게 호랑이나 곰이라도 나타날 것 같군. 조심해야겠어."

한 친구가 겁을 내자 다른 친구가 큰소리를 쳤어요.

"걱정할 것 없어. 나만 믿으면 되네. 내가 옛날에 산에서 호랑이를 만났는데 화살을 쏘아 호랑이를 잡았거든. 사냥꾼들도 내 실력에 깜짝 놀랐다니까."

"우와, 정말 대단해. 자네랑 함께 가게 돼서 정말 다행일세."

그때였어요. 풀숲이 흔들리더니 반짝이는 눈 두 개가 두 친구를 노려보았어요.

"어흥!"

커다란 호랑이였지요. 놀란 친구는 큰소리치던 친구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자네가 좀 어떻게 해 봐!"

하지만 큰소리치던 친구는 벌써 꽁지가 빠지게 도망치고 없어진 뒤였답니다.

쏙쏙 우리 속담_ 물건을 가득 실은 수레와 달리 빈 수레는 덜컹거리며 더 시끄러운 소리가 나요. 이처럼 사람도 실속 없고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겉으로 떠들어 대며 시끄럽게 군다는 뜻이에요.

문화 이야기

▲ 정선이 그린 ‘단풍 숲에 멈춘 수레’.

수레는 사람이 타거나 짐을 싣기 위해 바퀴를 달아 굴러가게 만든 기구예요. 유물과 기록을 보면 고조선 때나 삼국 시대 무렵에 수레가 널리 쓰였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하지만 고려 시대부터 우리 민족은 수레를 많이 이용하지 않게 됐어요. 몽골과 왜구의 침략으로 나라 경제가 어려웠고, 중국에 소와 말을 많이 빼앗겨 수레를 끌 소와 말이 부족했기 때문이지요. 상업이 발달하기 시작한 조선 후기에야 수레를 소에 연결해 짐을 옮기는 달구지 정도가 자주 사용됐답니다.

북스마니아 '우리 문화야, 속담을 알려줘!' (이영민 글, 임종철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