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보급 위해 노력한 학자

주시경(1876~1914)

개화기의 국어 학자다. 황해도 봉산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 양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갔다. 서당에서 한문을 배우던 중 한자보다 쉽게 쓸 수 있는 우리말을 연구하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1896년 서재필과 뜻을 같이하며 독립신문의 사원이 됐다. 독립신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신문이다. 주시경은 한글 보급과 연구를 위해 '국문 동식회'도 조직했다. 국문 동식회는 독립신문사 내의 철자법 연구 모임. 이는 훗날 '조선어연구회'와 '조선어학회'까지 계승돼 한글 보급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주시경은 1905년 국어 문법책인 '국문 문법'도 냈다. 청소년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니며 우리말과 글, 역사와 지리 등을 가르쳐 민족 정체성과 자주 독립정신을 일깨워 주려 노력했다. 늘 보따리에 책을 한가득 넣고 다녀 '주보따리'라는 별명도 얻었다.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한글 연구에만 매달리던 주시경은 1914년 세상을 떠났다.

청산리 전투서 일본군 물리쳐

김좌진(1889~1930)

한국의 독립운동가다. 충청남도 홍성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글공부보다는 무술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1907년 서울의 무관학교를 졸업한 뒤 홍성으로 내려와 학교를 설립했다.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자 대한광복회에 가입해 군자금을 모으러 다니다 잡혔다. 결국 2년 넘게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했다. 감옥에서 나온 뒤 김좌진은 만주로 건너가 1919년 독립군인 북로군정서의 사령관이 됐다. 1920년에는 홍범도의 대한독립군, 안무의 국민회군 등으로 이뤄진 독립군 연합에 합류했다. 이후 1100여 명에 이르는 부대를 이끌고 청산리에 주둔했다. 일본군은 청산리에 독립군이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2만여 명이 넘는 토벌대를 보냈다. 이에 김좌진은 고지대에 병사들을 매복시켰다가 200명 이상의 일본군을 사살했다. 다른 부대와 합세해 여러 곳에서 일본군을 무찌르기도 했다. 이를 ‘청산리 전투’라고 한다. 이후 독립군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약해졌고, 김좌진은 신민부를 만들어 독립운동에 나섰다. 하지만 좌우의 대립으로 내부에 분열이 생겨 공산주의자의 사주를 받은 박상실에게 암살당했다.

-연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