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깃불도 나가고,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껴 달빛 한 줄기도 비치지 않는 깜깜한 밤이었어.

방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엉뚱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겁이 덜컥 나서 소리쳤어.

"황당아, 어디 있는 거야. 빛이 없어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

황당이의 말은 더욱 황당했어.

"빛이 없다니 무슨 소리야? 이렇게 깜깜해도 이 방에는 빛이 있어."

"황당아, 그게 무슨 황당한 소리야. 빛이 있어야 물체를 볼 수 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잖아. 그러니까 이 방에는 빛이 없는 거지."

엉뚱이와 황당이는 서로 엉뚱하고 황당하다며 승강이를 벌였어. 그런데 시간이 좀 흐르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엉뚱이의 눈에 황당이가 보이기 시작했지. 어찌 된 일일까?

오개념 탈출! 빛의 양에 따른 눈동자의 크기

◇물체가 보인다면 빛이 있는 거야

낮에는 태양빛이 있어서 주위의 무엇이든 볼 수 있어. 밤에는 태양이 져서 주위가 어두워지니까 물체가 잘 보이지 않지. 빛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물체를 보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어. 즉 빛이 있으면 물체를 볼 수 있고, 빛이 없으면 물체를 볼 수 없지.
그렇다면 밤에는 정말 빛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깜깜하다고 말을 해도 빛이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니야. 실생활에서 빛이 아예 없는 상태란 없으니까. 따라서 깜깜하다고 하는 것은 빛이 아주 적은 상태를 뜻하는 거야. 물체가 어슴푸레하게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적은 양이지만 빛이 있다고 봐야 하거든.

◇빛의 양에 따라 눈동자 크기가 달라져

밝은 곳에 있다가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앞이 잘 보이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잘 보이게 돼. 이건 눈이 빛의 양을 조절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야.
눈에는 카메라 렌즈와 같은 수정체가 있고, 그 주위를 홍채가 둘러싸고 있어. 홍채가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면 홍채 가운데 부분의 검은 동자가 작아졌다 커졌다 하지.
홍채는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 밝을 때는 홍채가 늘어나 동공이 작아져 빛이 조금 들어오고, 어두울 때는 홍채가 줄어들면서 동공이 커져 많은 양의 빛이 들어오지. 갑자기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작아져 있던 동공이 빠르게 커지지 못해서 물체가 잘 보이지 않게 되는 거야.

아하! 개념

★어두운 것은 빛이 없는 것이 아니라 빛의 양이 적은 것이다.
★눈동자가 빛의 양을 조절해 어두운 곳에서도 물체를 볼 수 있게 한다.
―밝은 곳에서는 눈동자의 크기가 작아져 빛이 조금 들어오게 한다.
―어두운 곳에서는 눈동자의 크기가 커져 많은 양의 빛이 들어오게 한다

―연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