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조봉암 /조선일보 DB

대법원이 '진보당 사건'으로 구속된 조봉암(1899~1959)에게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사형을 선고했다. 진보당 사건은 1956년 결성된 진보당이 북한의 간첩과 만나 북한의 통일방안을 주장했다는 혐의로 조봉암·박기출·윤길중 등 당 간부 전원이 검거되고 정당 등록이 취소된 사건이다.

조봉암은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이다. 1919년 3·1운동에 참가해 옥살이를 했고, 이후 사회주의 사상에 입각한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광복이 되고 나서는 공산당을 탈당하고 중도통합노선을 걸었다. 이승만 정권에서 초대 농림부장관, 2대 국회 부의장으로 활동했지만, 한국전쟁 중에 이승만 대통령의 퇴진 운동을 주도해 권력의 눈 밖에 났다. 그해 7월 31일 사형이 집행됐지만, 2011년 1월20일 대법원에서 조봉암의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 사망 52년 만에 명예가 회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