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동무 씨동무! 모두 모여라!"

지난 13일 서울 잠동초등학교(교장 김경신)에서 동화 읽기 수업 '동화동무 씨동무'가 열렸다. 이 수업은 3, 4학년을 대상으로 봉사자 선생님들이 국내 창작 동화를 읽어주는 독서 수업이다. 특이한 점은 수업에 쓰일 책을 학생들의 즉석 투표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먼저 8권의 동화책이 학생들에게 소개됐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책 표지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투표해 3권의 책을 골랐다. 수업 당일 책이 선정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미리 책을 읽어올 필요가 없다. 오로지 책을 읽는 선생님의 말을 잘 듣고, 머릿속으로 책 속 이야기를 상상하는 데 집중하면 되는 수업이다.

이날 수업을 진행한 권지은 선생님은 "3·4학년부터는 글의 양이 많은 책으로 옮겨가는 시기라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책을 스스로 찾아 읽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업을 들은 허준영(3학년) 군은 "재미가 없을 것 같은 책도 선생님이 읽어주니까 너무 재밌었다"면서 "벌써 다음 주 수업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