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는 알을 낳거나 겨울을 나기 위해서 계절에 따라 서식지를 이동하는 새를 말해요. 그 종류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데요. 그중 북극과 남극을 오가며 수만㎞를 날아다니는 철새가 있다고 해서 눈에 띄어요. 바로 '극제비갈매기<사진>'입니다.

극제비갈매기란 이름이 좀 특이하죠? 생김새는 제비와 닮았지만 갈매기처럼 바다에 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대요. 이 철새의 외모는 영락없는 제비예요. 꼬리가 깊게 파여 갈라진 모습이나 날개 폭이 좁고 긴 모습 등 전체적인 생김새가 제비와 비슷해요. 제비보다 약간 큰 점만 빼고요.

제비는 논과 들, 산에 주로 살지만 극제비갈매기는 바다가 주 서식지에요. 6월 무렵 북극 근처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른 후 유럽에서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해안을 따라 남극으로 향해요. 한 해 이동 비행 거리가 무려 9만6000㎞나 된대요. 정말 대단하죠? 이렇게 30년만 살면 달과 지구를 3번이나 오가는 셈이래요. 90~120g에 불과한 철새 한 마리가 장거리 고속 비행기보다 나아 보여요.

극제비갈매기가 구애를 하는 모습은 조금 특이해요. 공중에서 암컷이 수컷을 쫓아다녀요. 쫓기던 수컷이 마음을 정하고 부리에 문 물고기를 암컷에게 건네면 서로 짝이 된답니다. 암컷 극제비갈매기가 3~4살 정도 되면 알 1~3개를 낳아요. 그리고는 3주 만에 부화해요. 새끼들은 1~3일째 둥지를 떠나 근처 숨을 곳으로 서둘러 몸을 숨겨요. 태어난 지 한 달이 되면 하늘을 날 수 있죠. 그래도 1~2달 정도는 부모와 함께한답니다.

주로 극제비갈매기는 북극 툰드라에 알을 낳고 부화시켜요. 새끼를 기를 때는 부지런히 바다를 오가며 먹이를 구해요. 필요하면 땅에서 곤충을 잡기도 해요. 그 외의 시간에는 대부분 땅에서 상당히 먼 바다에 살아요. 수면 위를 날면서 물고기를 사냥하거나 물속 깊이 들어가 낚아채기도 해요. 다리가 워낙 짧고 발톱이 날카롭지도 않아서 보통 부리로 물고기를 문대요.

극제비갈매기의 수명은 상당히 길어요. 30년 정도 된대요. 그 숫자는 아직 많은 편이라고 해요. 사람과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주로 살고 사람이 거의 없는 툰드라나 가파른 섬에서 번식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남쪽 서식지 주변의 개척 문제 때문에 이들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