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박사의 재미만만 생태계] (35)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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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25 09:35

제주도 3배 '거대 습지'… 다양한 동식물의 복합 서식지
생태계 보전 위해 국립공원 지정 '낙우송 숲' 등 볼거리 수두룩

세계 각국은 아름답고 웅장한 자연을 가진 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어요. 이번에 소개할 곳도 국립공원이에요.

	[김종민 박사의 재미만만 생태계]
출처: 머스트시플레이스(Mustseeplaces) 홈페이지
미국 플로리다 남부에는 제주도만 한 크기의 오키초비라는 호수가 있어요. 이 호수에서 100㎞쯤 남쪽으로 내려가면 제주도 면적의 3배가 넘는 거대한 습지가 자리 잡고 있어요. 바로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이라는 곳인데요. 미국에서 가장 큰 열대 습지랍니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은 온대와 아열대가 만나는 접점에 있어요. 이곳은 민물과 기수(汽水·소금의 양이 바닷물보다 적은 물)가 흘러 습지를 형성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주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아가는 복합 서식지가 됐답니다.

볼거리도 참 많아요. 그중에서 하나를 꼽자면 '낙우송 숲'을 꼽고 싶어요. 낙우송이란 호수나 강변 등 물가에 사는 나무예요. 축축하고 습한 땅을 좋아하고 심지어 물속에서도 자라요. 침엽수로는 드물게 가을에 낙엽이 지는 나무이기도 해요. 국립공원 바로 위쪽에는 서울의 4배가 넘는 낙우송 국립보전지역이 있다고 해요.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내 습지에는 신기한 동물들도 많아요. 고인 물과 수로를 따라 아메리카악어가 유유히 돌아다녀요. 물론 땅에서도 거침없죠. 큰 것은 6.5m에 900㎏이 넘는대요. 물고기와 뱀, 새뿐 아니라 사슴과 소를 잡아먹기도 해요. 외래종인 버마비단뱀도 악어처럼 물과 땅을 누비는 에버글레이즈 폭군이에요. 독이 없지만 5m에 75㎏의 큰 뱀으로, 먹잇감을 놓치지 않아요.

습지 해안 멀리 붉고 귀한 홍색저어새와 홍학도 자주 볼 수 있어요. 바다거북 7종 중에 5종도 바로 이곳에 있지요. 해먹이나 솔숲 안으로 많은 새가 둥지를 틀어요.

퓨마의 한 종류인 '플로리다팬더'도 60마리나 자리를 잡고 있답니다. 이 퓨마는 공원 안의 마른 땅을 지배해요.

미국은 땅덩이가 커서도 부럽지만, 과학과 문화의 힘으로 자연과 생태를 보전해나가는 모습이 부러워요. 우리나라도 이런 모습을 본받아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