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박사의 재미만만 생태계] (37) 판타날 습지와 사과우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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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08 09:36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습지… 생물다양성의 보고

남미에 있는 판타날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습지예요. 넓이가 3만2000㎢로 남한의 3분의 1에 달해요.

거대한 판타날 습지는 파라과이 강 중상류와 아마존 강 상류에 퍼져 있어요. 이곳은 고도가 80~150m로 낮고 평탄해요. 그래서 물이 차올라도 아주 천천히 빠져요. 이 때문에 바닥에는 진흙과 모래가 많아 풀과 나무가 자라기에 최적인 환경이에요.

	(사진위쪽)판타날 습지. 사과우렁이를 물고 있는 악어 카이만.
(사진위쪽)판타날 습지. 사과우렁이를 물고 있는 악어 카이만. /출처: BBC 홈페이지
판타날은 동식물이 어울려 사는 지구 생물다양성의 보고 중 하나예요. 무시무시한 악어인 카이만도 바로 이곳에서 살아요. 평균 몸길이 1.5~2.5m 카이만이 판타날에서는 1000만 마리나 산대요.

초원의 지배자로 불리는 카피바라도 판타날 습지가 서식지랍니다. 설치류 중에 몸집이 가장 큰 카피바라는 판타날을 오가며 잠수와 수영을 해요. 보통 육지에서 생활을 하는데요. 적을 피해 도망가는 경우 외에 물에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대요.

수많은 동식물 중 판타날을 대표하는 것이 하나 있어요. 바로 '사과우렁이'예요. 혹시 논에 잡초를 없애기 위해 뿌리는 왕우렁이를 본 적 있나요? 벼나 농수로 벽, 풀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 말이에요. 사실 이 왕우렁이도 사과우렁이의 한 종류랍니다. 왕우렁이를 포함한 사과우렁이과는 허파와 아가미를 같이 가지고 있어요. 물 밖에서는 허파로, 물이 찬 곳에서는 아가미를 활용해 호흡해요.

사과우렁이는 그 종류만 150종이 넘어요. 수명이 1~2년이고 한 마리가 100개 이상의 알을 낳아요. 초식성이라 풀을 주로 먹는답니다. 이 습성이 인간에게 큰 도움이 되기도 해요. 특히 논농사에 유용하죠. 대표적인 사과우렁이과인 왕우렁이는 1990년대 초반 친환경 농업을 목적으로 논농사에서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활용되기 시작했어요. 먹성이 좋아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잡초를 없앨 수 있대요.

오늘은 남미의 판타날 습지와 그곳에 사는 다양한 동식물을 알아봤어요. 남미 국가 중 하나인 볼리비아만 해도 국제적으로 중요한 초대형 습지가 3개나 있답니다. 판타날 습지도 그중 하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