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재밌겠다!"

은수는 신이 났어요. 엄마랑 헌책방에 갔다가 보고 싶은 책들을 잔뜩 사 왔거든요. 그중에는 은수가 좋아하는 만화책도 있었어요.

은수와 엄마는 함께 거실에 앉아 군것질을 하면서 여유롭게 책을 읽었어요.

"앗, 이게 뭐야?"

"왜 그래, 은수야?"

"이것 보세요. 87페이지 다음이 92페이지예요."

은수는 만화책을 엄마에게 보여줬어요. 책 사이에 몇 장이 사라지고 없었어요.

"어머나, 정말이네. 새 책이면 바꿔 올 텐데. 헌책이니 바꿀 수도 없고. 싼 게 비지떡이라더니 어떻게 하면 좋아?"

엄마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어요. 은수는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쳤어요.

"아, 제일 중요한 대목인데. 너무 궁금해요! 새 책으로 다시 사 주세요."

쏙쏙 우리 속담_ 비지떡은 두부를 만들 때 나오는 찌꺼기에 쌀가루나 밀가루를 넣고 반죽해 부친 넓적한 떡이에요.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 자주 먹었지요. 두부 대신 싼값에 먹던 비지떡처럼 값이 싼 물건은 품질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에요.

▲ 밭에서 나는 쇠고기, 두부.

영양도 맛도 만점 '두부'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음식이에요. 이 콩을 이용해 만든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두부예요. 원래 두부는 중국에서 승려들이 먹을 음식으로 발명해 널리 알렸고,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들어왔어요. 고기를 먹지 않는 스님들에게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영양 음식으로 인기가 있었지요. ‘세종실록’에는 명나라 황제가 조선 여인들의 두부 만드는 솜씨를 칭찬했다는 기록도 있답니다.

북스마니아 '우리 문화야, 속담을 알려줘!' (이영민 글, 임종철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