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박사의 재미만만 생태계] (38) 마누 국립공원과 청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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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15 09:36

공원의 상징 '모포나비'… 푸른 날갯짓 '환상'

페루의 마누 국립공원은 대표적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에요. 제주도의 10배 면적인 이곳은 기후 환경이 다채로워서 여러 종류의 생물이 살죠. 같은 면적에서 이보다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을 찾기는 어려울 거예요.

마누 국립공원은 무궁무진하게 많은 종류의 생물이 어울려 사는 점 때문에 국립공원이 됐어요. 남미의 가장 큰 육상동물인 브라질맥, 뉴트리아보다 먹성이 좋은 설치류인 카피바라 등이 바로 이곳에서 살아요. 식물도 꽤 많아요. 식물 약 1만5000종이 마누 국립국원에서 서식한대요. 한반도에 사는 식물의 4배가 넘죠.

	마누 국립공원 전경
마누 국립공원 전경 / 조선일보 DB

	청나비로 물리는 모포나비
청나비로 물리는 모포나비 / 조선일보 DB

놀랍게도 마누 국립공원을 상징하는 생물은 '모포나비(Morpho butterfly)'예요. 날개가 신비한 청색이라 청나비라고 부른대요.

청나비는 축축하고 울창한 밀림에 살아요. 그래서 열대림인 마누 국립공원이 서식지로 안성맞춤이죠. 청나비는 정말 아름다워요. 아랫면은 갈색이고 윗면은 청색인 이 나비가 하늘에서 날개를 팔랑거리면 마치 금빛이 하늘에 일렁이는 것 같대요.

청나비는 인 가루가 빗살 모양으로 날개 표면을 덮고 있어요. 그래서 '구조간섭'이란 현상이 나타난대요. 무색의 비눗방울이 햇살을 받으면 무지갯빛을 띠게 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에요. 구조간섭 때문에 파란색의 청나비가 때론 무지갯빛으로 보일 때가 있대요.

청나비가 날개를 활짝 펴면 8~20㎝나 돼요. 날개 아랫면은 갈색, 회색, 흑색, 붉은색 등 다양한데요. '눈'처럼 생긴 동그란 무늬가 있어 천적들이 경계하며 멀리한답니다. 눈 모양의 동그라미는 자외선을 반사해 멀리서도 서로를 볼 수 있어요. 청나비는 보통 낮에는 돌아다니고 밤에 자는데, 날개를 접어 올리고 자면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잡아먹힐 일이 적대요.

청나비의 유충은 콩과 식물을 먹어요. 다 자란 나비의 경우에는 주로 꿀을 먹지만, 썩은 과일이나 동물 시체, 버섯을 먹기도 한대요. 알에서 부화하고 나비로 살다 죽기까지 137일 정도가 걸리는데, 나비로는 한 달 정도 살아요.

세계에서 생물다양성이 가장 뛰어난 마누 국립공원에서 청나비가 공원을 대표한다니 놀랍죠? 작은 것 중에 위대한 것이 많아요. 작아도 청나비처럼 특별하면 큰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