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꾼 날씨] 영국이 프랑스 랭스 점령하자 우박이… "전쟁 멈추라고, 神이 벌을 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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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19 09:36

―프랑스를 구한 우박

14세기 프랑스와 영국은 사이가 좋지 않았어.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안정된 나라였는데, 영국 국왕 에드워드 3세가 이를 시샘했거든. 어느 날, 프랑스 국왕인 샤를 4세가 다음 왕도 정하지 않은 채 갑자기 세상을 떠났어. 에드워드 3세는 하늘이 준 기회라 생각하고 프랑스 왕실에 알렸어.

"내 어머니는 샤를 4세 국왕과 남매였소. 그러니 내가 샤를 4세 뒤를 이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군요."

"흥,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군."

프랑스 왕실에서는 에드워드 3세의 말에 콧방귀를 뀌었어. 화가 난 에드워드 3세는 1337년, 프랑스를 공격했어. 에드워드 3세는 뛰어난 전략가였어. 나가는 전투마다 연거푸 승리를 거뒀지. 싸움에서 이긴 영국은 급기야 프랑스 왕까지 잡아 영국으로 데려가 버렸지.

"프랑스 왕도 내 손에 있고 랭스만 차지하면 끝이군!"

랭스는 프랑스 왕들에게 대대로 왕관을 수여하는 곳이야. 이곳에서 대관식을 치르며 왕이 됐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지. 결국 1360년 4월 13일, 영국은 대규모 군사를 데리고 프랑스의 랭스를 점령했어. 프랑스군은 숨어서 영국군의 움직임만 살필 뿐, 아무런 공격도 하지 못했어. 영국군은 승리를 거머쥔 듯 큰 소리로 웃고 떠들어댔어.

	[역사를 바꾼 날씨] 영국이 프랑스 랭스 점령하자 우박이… "전쟁 멈추라고, 神이 벌을 준걸까"
그런데 갑자기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우는 거야. 이내 굵은 나뭇가지마저 휘어질 만큼 강한 바람이 휘몰아쳤어. 그러더니 하늘에서 얼음 덩어리가 쏟아지기 시작했어. 영국군은 피할 새도 없이 얼음 덩어리를 고스란히 맞았어. 병사들은 온몸에 상처를 입었고 심지어 얼음 덩어리를 맞고 죽은 사람들도 있었어. 결국 영국군은 랭스에서 어처구니없게 졌지.

이 소식은 영국에도 전해졌어. 영국 왕실은 발칵 뒤집혔어.

"폐하, 프랑스 랭스 하늘에서 우박이 떨어져 우리 군사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이는 하늘에 있는 얼음 알갱이가 땅으로 떨어지면서 점점 커지고 단단하게 변한 것입니다."

에드워드 3세는 처음 듣는 이야기에 덜컥 겁이 났어.

"신이 벌을 준 게 아닐까?"

당시 유럽에서는 흑사병 같은 전염병이나 자연재해는 신이 내린 벌로 생각했거든. 이 사건으로 에드워드 3세는 프랑스에서 전쟁을 멈추고 물러났어. 대신 프랑스 국왕의 몸값으로 큰돈을 받은 뒤 왕을 풀어 주었지. 하지만 그 뒤로도 영국과 프랑스의 싸움은 계속됐어. 이는 세계 역사상 가장 긴 전쟁으로, '백 년 전쟁'이라고 불려.

백 년 전쟁은 1337년에서 1453년까지 백여 년 동안 일어난 전쟁을 말해. 프랑스의 왕위 계승과 양털 공업 지대인 플랑드르 지역의 주도권 싸움이 문제가 돼 영국이 프랑스를 공격한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