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는 모의 여권, 설렘 안고 인천국제공항 향해 출발! "비행기 탑승 절차, 서울역서 마치니 참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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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19 09:36

국토연구원 국토탐방대회 현장을 가다
①인천국제공항 편

원주 단계초 33명의 어린이 참여
공항선 외국인과 사진 찍기 미션
전망대 올라 비행기 이착륙 살펴

	학생들이 모의 여권과 가상 항공권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인천=이신영 기자
학생들이 모의 여권과 가상 항공권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인천=이신영 기자
"자, 여기 여권과 티켓 받으세요."

"우와, 진짜 여권이랑 똑같아. 내 이름도 영어로 적혀있네!"

지난 17일 오전 11시 서울역 도심공항 터미널. 역사 지하 2층에 일렬로 늘어선 항공사 카운터 앞에서 아이들이 소리쳤다. '제6회 국토탐방대회'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강원 원주 단계초등학교 3~5학년 학생 33명이 한껏 들뜬 표정으로 터미널을 구경했다.

국토탐방대회는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최하고, 국토연구원과 소년조선일보가 주관하는 초등학생 대상 체험 프로그램이다. 전국 곳곳에 있는 국토교통 분야 시설 탐방을 통해 우리 국토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올해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8개의 초등학교가 1박 2일의 무료 국토탐방 기회를 얻었다. 단계초 학생들은 '우리나라 교통의 중심지'를 주제로 인천국제공항 등을 돌아봤다.
	단계초 학생들이 자기부상철도 탑승장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단계초 학생들이 자기부상철도 탑승장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도심 속 작은 공항 '서울역 도심공항 터미널'

단계초의 첫 견학지인 서울역 도심공항 터미널은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직통 열차를 타는 곳이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모의 여권과 가상 항공권을 하나씩 받았다. 인천공항까지 아이들의 안내를 맡은 조혜진(47) 공항철도 소속 해설사가 설명을 시작했다.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나갈 때는 공항에서 탑승 절차를 거쳐야 해요. 그런데 이곳 서울역에서도 탑승 수속이 가능하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법무부가 담당하는 출입국 관리사무소도 있어서 출국 수속도 미리할 수 있어요. 이곳에서 모든 수속을 마친 여행객은 공항에서 기다리지 않고 전용 통로로 바로 출국할 수 있어요. 외교관이나 승무원들이 사용하는 통로죠."

지하 7층으로 내려가자 서울역에서 공항가는 직통열차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요 시간은 43분. 상암 하늘공원, 경인아라뱃길, 영종대교….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는 사이 열차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항공안전 라운지에서 비행 중 응급 상황 대처법을 배우고 있다.
항공안전 라운지에서 비행 중 응급 상황 대처법을 배우고 있다.
◇'아시아 허브' 인천공항… 국토탐방 온 외국인과 '찰칵!'

이날 인천국제공항은 주말을 맞아 승객들로 붐볐다. 2001년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은 국내 최대의 공항이다. 한 해 평균 5000만명 넘는 사람들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다. 공항을 둘러보던 단계초 학생들에게 '미션'이 주어졌다. 바로 '외국인 여행객과 사진 찍기'.

"One picture, please."(사진 한 장 찍어요)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외국인 여행객에게 말을 걸었다. 처음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외국인들이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이경은(3학년) 양은 "배낭을 멘 젊은 외국인 승객이 많았는데 그 사람들도 우리나라 국토탐방 중인 사람들이었다"면서 "영어를 잘 못했는데도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줬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혜주(3학년) 양도 맞장구쳤다.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찾는다는 게 실감 났어요. 미국, 영국, 네덜란드, 인도 등에서 온 사람들과 사진을 찍었거든요. 특히 가족 여행 온 영국 아기랑 사진 찍은 게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외국인 여행객과 ‘사진 찍기’ 미션 중인 어린이들.
외국인 여행객과 ‘사진 찍기’ 미션 중인 어린이들.
탑승동으로 이동해 4층 전망대에 올랐다. 통유리 너머 항공기들이 계류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륙을 준비를 마친 비행기가 뒤로 움직이자 조혜진 해설사가 입을 열었다.

"비행기는 스스로 후진하지 않아요. 저 자그마한 토인카(항공기 견인차)가 비행기를 밀어주는 역할을 해요. 토인카 운전자와 항공기 기장의 소통을 위한 안전 요원도 곁에서 움직이고 있어요. 보이죠?"

관제탑 너머로는 비행기가 수시로 날아올랐다. 지난해 하루 평균 947대의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뜨고 내렸다. 1시간에 39대, 2분에 1대꼴이다. 우하나(5학년) 군은 "비행기를 탈 때는 몰랐던 사실들을 이번 탐방을 통해 많이 알게 됐다"면서 "특히 공항 곳곳에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숨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4층 전망대를 찾은 단계초 학생들.
인천국제공항 4층 전망대를 찾은 단계초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