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남기는 5분 동화] 덫에 걸린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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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19 09:36

<조경구 글>

	[생각을 남기는 5분 동화] 덫에 걸린 쥐
'찍! 찍! 찍! 찍!'

아침부터 뒷마당이 소란스러웠습니다. 할머니께서 소스라치게 놀라 앞마당으로 달려나오면서 소리치셨습니다.

"쥐! 쥐! 쥐!"

건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뒷마당으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쥐를 잡으려고 며칠 전에 덫을 놓으셨는데 거기에 쥐가 걸려든 모양입니다. 과연 쥐덫 안에는 제법 커다란 쥐가 펄쩍거리며 찍찍대고 있었습니다. 건이는 쥐가 덫 속에 갇혀 있다는 걸 알면서도 괜히 겁이 났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쥐덫을 들고 나가셨습니다. 쥐를 처리하고 한참만에 돌아온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십니다.

"지난번에는 저쪽에다 덫을 놓았더니 쥐가 몇 마리 잡혔는데, 얼마 지나니까 잡히지 않더구나."

"그랬어요? 왜요?"

"쥐란 놈은 워낙 영리하거든. 그게 덫이란 걸 알아차린 게지. 그래서 이번에는 덫을 이쪽으로 옮겨 놓았단다. 몇 발자국밖에 안 옮겼는데도 이번에는 또 걸려들었구나."

"멍청한 쥐 같으니라고. 똑같은 덫인데 왜 잡혔담? 저쪽에서는 알아차렸다면서 이쪽에서는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요?"

"그건 말이다, 욕심이 끝이 없기 때문이란다."

"욕심요?"

"그래, 쥐덫의 원리가 바로 그런 것 아니냐? 먹이에 대한 욕심을 이용해 미끼로 유혹해서 가두어 버리는 것. 저 쥐가 제법 영리해서 저쪽에 있던 게 함정이란 사실을 알았지만, 새로운 미끼를 보고는 또 속아 넘어간 게지."

"욕심을 부리면 지혜의 눈이 어두워진다?"

"그렇지. 욕심에 눈이 어두워졌으니 위치만 달라졌을 뿐 똑같은 덫인데도 못 알아본 거란다."
※조선 실학자 이익의 저서 ‘관물편’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한 책 ‘아하! 자연에서 찾은 비밀’(한국고전번역원)에서 발췌한 이야기입니다. 한국고전번역원이 만든 애플리케이션 ‘고구마’를 내려받으면 재미있는 고전 이야기를 무료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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