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 40년 만에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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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19 09:36

영구정지 판정… 해체 수순 밟아완료까지 20년 이상 걸릴 수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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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가동을 완전히 멈췄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 1호기의 원자로가 오늘(19일) '저온정지' 상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저온정지는 평균 300도에 달하는 원자로 온도가 약 90도 안팎으로 낮아진 상태를 의미한다. 한수원은 이를 기점으로 고리 1호기에 '영구정지' 판정을 내렸다.

고리 1호기는 대한민국 원자력 역사의 산 증인이다.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와 함께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고리 1호기다. 원전 건설에 든 총 공사비는 3억 달러(약 3400억 원)로, 당시 우리나라 한해 총 예산의 4분의 1에 달했다.

1978년 발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40년 동안 15만5260GWh(기가 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부산시 전체 전력 사용량의 34배에 해당한다. 고리 1호기는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통해 국내 철강·조선·석유화학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2007년 고리 1호기는 30년이란 설계 수명을 다했지만, 안전 점검을 거쳐 수명을 10년 연장했다. 하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고리 1호기 폐로(廢爐·수명이 다한 원자로를 폐기처분 하는 것)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결국 지난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운영변경허가안'을 의결함으로써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영구정지 판정을 받은 고리 1호기는 해체 절차에 들어간다. 우선 원자로 안에 들어 있던 사용후핵연료를 저장조로 옮긴다. 이 저장조에서 핵연료를 냉각하는데, 그 시간만 최소 5년이 걸린다. 이후 냉각한 핵연료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거친 뒤, 본격적인 원자로 해체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체에만 15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