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박사의 재미만만 생태계](39) 제방 허물고 다시 살아난 숲과 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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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2 09:31

도나우아우엔 국립공원은 오스트리아 수도 빈과 그 주위를 둘러싼 니더외스터라이히주에 걸쳐 있어요. 도나우강이 홍수 때 범람해 강 주변 지역에 모래, 자갈, 진흙 등이 쌓이면서 형성된 충적평야랍니다.

이 국립공원은 예전에 한 차례 시련을 겪었다고 해요. 공원이 있는 도나우강은 독일에서 흑해까지 2900㎞나 뻗어나가는 유럽의 큰 강으로 유명한데요. 주변 경작지의 홍수 피해를 막고 큰 배의 운항을 위해 제방을 쌓으면서 숲과 습지가 사라지고 많은 생물이 터전을 잃었대요. 이에 오스트리아 당국은 제방을 헐고 다시 물을 들여 자연환경을 복원했어요. 결국 숲과 습지가 다시 살아나면서 떠났던 동물이 돌아왔어요.

	도나우아우엔 국립공원 전경
도나우아우엔 국립공원 전경 / 오스트리아 국립공원 홈페이지

	유럽연못거북
유럽연못거북 / 오스트리아 국립공원 홈페이지

오늘날 도나우아우엔을 대표하는 동물 중 하나가 '유럽연못거북'이에요. 갈색을 띤 이 거북은 몸길이 12~38㎝로 크지도 작지도 않은데요. 한때 외래종인 미국산 붉은귀거북에게 밀려났지만, 현재는 숲속 연못과 웅덩이를 서식지로 잘 자리 잡고 살아간답니다.

도나우아우엔은 조류와 어류가 살기에도 최적의 조건이랍니다. 오밀조밀 돌도 깔렸고, 모래사장도 있어요. 또 진흙 바닥의 탁한 물과 연못이 조류나 어류가 먹이 활동을 하거나 산란장으로 활용하기에 제격이에요. 부리가 길고 단단하며 머리와 몸이 달걀 모양을 띤 '물총새'도 이곳에서 자주 볼 수 있죠. 총알처럼 물에 뛰어들어 물고기를 낚아채고 나무와 숲으로 돌아간답니다.

도나우아우엔에는 펠리컨 종류 중 가장 큰 '달마티안펠리컨'도 있어요. 160~ 183㎝ 키에 7~15㎏인 달마티안펠리컨이 날개를 펼치면 무려 2.5~3.5m나 된대요. 이 새는 오스트리아에서 비교적 가까운 지중해에서 도나우강 삼각주, 도나우강 부근을 오가는 철새예요. 루마니아에만 100만마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1~2만마리만 남아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