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씨는 힘이 세!

김성은 글｜강은옥 그림｜책읽는곰｜1만2000원

전 세계 축구공 10개 중 7개가 파키스탄 펀자브 지방에서 생산된다. 축구공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죽 조각 32개를 1620번가량 바느질해 꿰매야 한다. 이 지역 어린이들은 학교도 가지 못한 채 손이 부르트도록 축구공을 만들지만, 일한 만큼 임금을 받지는 못한다. 노동의 대가는 대부분 관리자나 유통업체에 돌아갈 뿐이다.

안타까운 소식이 퍼지면서 공정 무역으로 판매되는 '착한 축구공'을 사려는 사람이 늘었다. 착한 무역으로 불리는 공정 무역은 개발도상국 생산자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일한 사람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고 제품을 사들이는 무역 형태. 착한 축구공 공장에서는 어린이 노동을 금지하고 공을 판 이익금을 의료, 교육 사업 등에 쓴다. 덕분에 일부 어린이들은 일터 대신 학교로 향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인이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의 고통에 '공감'한 결과다. 책은 공감이라는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 기적이라는 열매를 맺는 과정을 전한다. 작지만 큰 변화를 일구는 공감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어떻게 하면 상대와 감정을 공유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지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