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섬 군함도

김영숙 글｜박세영 그림｜풀빛｜1만1500원

군함도. 멀리서 보면 군함 한 척이 바다에 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일본 섬이다. 일본 최초의 아파트가 지어져 근대 산업 유산으로 불리지만, 이곳에는 우리의 아픈 역사가 서려 있다. 1940년대 일본은 군함도 아래에 묻힌 석탄을 캐기 위해 당시 조선인을 강제로 징용해 혹사했다. 여기에 동원된 어른과 어린이들은 하루 12시간씩 탄광에서 일했고,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이 책은 부모님과 함께 군함도로 끌려간 소년 근태가 1940년 3월부터 광복을 맞은 1945년까지 쓴 일기를 통해 당시 군함도에서 벌어진 참상을 어린이 눈높이로 풀어냈다.

사과

안느-클레르 레베크 글｜니콜라 구니 그림｜허보미 옮김｜내인생의책｜1만2000원

인류는 언제부터 사과를 재배했을까? 이 호기심을 시작으로 사과 재배 역사부터 사과의 종류, 유통 과정 등을 그림과 함께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한 그림책이다. 선사 시대부터 사과를 즐겨 먹었던 인류의 역사를 되짚고, 계절의 변화에 맞춰 사과나무를 관리하는 농부들의 노력도 담겨 있다. 이 밖에 단지 사과에 관한 정보를 담는 데 그치지 않고, 사과를 재배하기 위해 농약을 쓰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인지, 예쁘고 탐스러운 사과를 얻는 대신 얼마나 지구가 오염되는지 등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와글와글 토끼 아파트

노하나 하루카 글·그림｜이여주 옮김｜문공사｜1만2000원

토끼 아파트에는 집마다 다양한 토끼들이 살고 있다. 이 5층짜리 아파트에 머무는 토끼는 총 24가구. 1층에 사는 토끼는 벽면을 책으로 가든 채운 독서광이다. 2층에는 맛있는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사, 3층 끝방에는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마법사가 산다. 밤새 별 무리를 관찰하다 늦잠을 자는 토끼도 있다. 다양한 직업과 취미를 가진 토끼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모습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각각의 집에서 사라지는 물건과 새로 나타나는 물건을 찾는 것도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아파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까만 고양이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