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산하 유망기술글로벌의제위원회와 미국 대중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2017년 세계 10대 떠오르는 기술'을 26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유망기술글로벌의제위원회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세상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큰 기술들을 선정,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뽑힌 10대 기술로는 ▲암 진단을 위한 비 침습 액체 생체검사 ▲공기 중 물 획득 ▲시각 작업을 위한 딥러닝 ▲태양광을 이용한 액체 연료 제조 ▲인간 세포 도감 ▲정밀 농업 ▲친환경 이동 수단에 쓰이는 저렴한 촉매 제작 ▲게놈 백신 ▲공동 생활권의 지속 가능한 디자인 ▲양자 컴퓨팅 등이 있다.

'암 진단을 위한 비 침습 액체 생체검사'는 조직검사 없이도 간단하게 피를 뽑아내 그 안의 DNA 조각을 분석, 암 발생 여부를 진단하는 기술이다. '공기 중 물 획득' 기술은 대기에 포함된 수분을 깨끗한 물로 전환해 사용하도록 해준다. 필터 시스템을 이용해 대기 속 수증기를 모아 액화(기체가 냉각·압축돼 액체로 변하는 현상)한 다음, 불순물을 제거하는 식이다. 이 기술은 물 부족 국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인간 세포 도감'은 인체 내 모든 세포의 종류와 기능을 밝히는 기술을 총칭한다. 생명공학 분야 연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올해 '세계 10대 떠오르는 기술' 선정에 참여한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는 "기술 선정에 앞서 전 세계 과학자들로부터 여러 획기적인 기술을 제안받았다"면서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 이 중 앞으로 수년 내에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기술 위주로 골라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