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남기는 5분 동화] 피고 지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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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17 09:41

<조경구 글>

	[생각을 남기는 5분 동화] 피고 지는 꽃
할아버지와 잡초를 뽑던 건이가 화단의 나무를 올려다보며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이 나무는 꽃이 다 시들었네요."

"그건 좀 일찍 피어서 그렇단다."

"꽃이 시드니까 별로 보기 좋지 않아요. 다른 꽃들은 한창 예쁘게 피어나는데, 너무 초라해 보여요."

"건이야, 그렇지만 이 나무에 꽃이 한창 피었을 땐 어땠을까?"

"당연히 다른 나무들처럼 멋있었겠죠."

"그렇지. 지금은 꽃이 시들어 지저분하지만, 꽃이 한창 피었을 때는 정말 보기 좋았단다."

할아버지는 건이를 보며 싱긋 웃으십니다. 건이는 그런 할아버지를 빤히 쳐다보다가 뭔가 깨달았다는 듯 이마를 탁 칩니다.

"아하!"

"왜? 뭔가 알 것 같으냐?"

"네, 여기에서 교훈을 얻자는 말씀이죠? 그건 음, 아! 맞다. 모든 것은 다 한창때가 있는 법이다. 이거죠?"

"그래, 시골에서 지내더니 우리 건이가 자연을 관찰하고 거기에서 이치를 찾는 법을 터득했구나."

"히힛."

"한 가지만 더 묻자. 꽃이 무성하게 피었을 때는 좋았는데 꽃이 시드니까 보기 싫지?"

"네."

"꽃나무는 똑같은데 꽃이 피었느냐 졌느냐에 따라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변했지?"

"네."

"그러면 그게 꽃의 잘못일까, 사람의 잘못일까?"

"에이, 꽃이 무슨 잘못이 있어요? 그냥 계절 따라 피고 지는 것뿐인데."

"하하, 그래. 건이가 이젠 제법 뭘 아는구나. 그런데 사람들은 꽃이 피면 좋아하고 꽃이 지면 싫어하지 않니?"

"그러고 보니 사람 마음이 참 쉽게 변하네요."

"그래, 그러니 우리는 변하는 것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한단다."

"우와, 멋있는 말 같으면서도 알쏭달쏭하네요. 아무래도 저 나무 그늘에 가서 쉬면서 깊이 생각을 좀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뭐야? 허허, 이 녀석. 핑계도 그럴듯하구나."
※조선 실학자 이익의 저서 ‘관물편’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한 책 ‘아하! 자연에서 찾은 비밀’(한국고전번역원)에서 발췌한 이야기입니다. 한국고전번역원이 만든 애플리케이션 ‘고구마’를 내려받으면 재미있는 고전 이야기를 무료로 만날 수 있습니다.

소년조선일보·한국고전번역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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