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주화·인권 개선 외친 '류사오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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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17 09:41

뉴스 따라잡기

비폭력 투쟁 펼쳐… 노벨상 수상
홍콩·미국 등 전 세계 추모 물결

	생전 류사오보의 모습.
생전 류사오보의 모습.
15일 저녁(현지 시각), 홍콩의 상업지구가 붉게 물들었다. 이틀 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중국 인권운동가 류사오보(1955~2017)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의 촛불 행렬 때문이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사법국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간암 판정을 받고 가석방된 류사오보는 지난 13일 선양 소재 한 병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그를 치료해 온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은 "12일 오후부터 병세가 극도로 악화해 호흡 곤란을 겪었다"며 "이에 신장, 간 기능이 떨어지고 결국 다발성 장기기능 상실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15일 오후, 홍콩 상업지구에서 열린 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류사오보를 추모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15일 오후, 홍콩 상업지구에서 열린 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류사오보를 추모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류사오보는 중국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객원연구원이던 그는 1989년 중국으로 돌아와 조국의 민주화에 앞장섰다. 특히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천안문 사태 이후 정부의 탄압을 피해 수많은 인권운동가가 해외로 도피했음에도 중국에 남아 언론 활동을 이어가며 전 세계인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2008년에는 공산당 단독 지배 체제 폐지 등을 요구하는 '08 헌장' 서명을 주도하다 체포됐다.

11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당시 "중국에서 인권을 위해 길고 비폭력적인 투쟁을 벌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죽음이 알려지자 세계 각지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미국, 프랑스, 독일을 비롯해 유엔과 노벨상위원회 등도 잇따라 조의를 표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전 세계가 류샤오보의 비극적 사망 소식에 슬퍼하고 있다"며 "류샤오보는 중국과 인류의 정의와 자유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쳤다"고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