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한국인] 전국 돌며 대동여지도 제작… 지리학 발전 밑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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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17 09:40

20.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1804~1864)

	김정호 선생 영정. / 조선일보 DB
김정호 선생 영정. / 조선일보 DB
김정호 선생은 1804년 황해도에서 태어났어요.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그는 학문에 대한 열정만큼은 남달랐다고 해요. 특히 땅 모양에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김정호 선생은 친구에게 읍지도 한 장을 받았어요. 지도를 가지고 다니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그는 지도와 실제 지형이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꼭 제대로 된 지도를 만들겠다고 결심했어요.

성인이 된 김정호 선생은 지도를 만들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혼자 길을 떠났어요. 그는 홀로 딸을 키우는 아내를 두고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지도를 그렸어요. 그렇게 10년이 지난 1834년, 김정호 선생은 그 동안의 자료를 토대로 '청구도'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였어요. 사람들은 청구도를 보고 감탄했지만, 김정호 선생이 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죠. 그는 다시 5년 동안 전국을 누빈 뒤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곤 10년 동안 방 안에서 꼼짝도 안 하고 지도를 그렸다고 해요. 그 후 다시 10년이란 시간을 목판에 지도를 새기는 일로 보냈습니다. 그 결과, 1861년 마침내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바로 '대동여지도'입니다.
	대동여지도
대동여지도
대동여지도는 모두 22첩으로 이뤄져 있어요. 첩을 접으면 한 권의 책이 되지만 펼쳐 놓으면 가로 3.3m, 세로 6.7m나 되요. 산과 산줄기, 하천, 바다, 섬, 마을뿐 아니라 기호를 이용해 봉수나 성터, 온천 등이 어디에 있는지, 길이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까지 나타냈어요. 이 대동여지도는 오늘날의 지도와 거의 일치할 정도로 정확해서,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지도 가운데 가장 정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답니다.

김정호 선생은 대동여지도뿐만 아니라 당시 가장 유명한 지리책인 '동국 여지 승람'의 잘못된 부분을 보완해 32권에 이르는 '대동 지지'를 쓰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김정호 선생이 살아 있는 동안 대동여지도는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어요. 대동여지도를 본 흥선대원군이 "이렇게 상세히 그려진 것을 함부로 만들어서 비밀이 누설되면 큰일"이라며 크게 화를 냈대요. 결국 김정호 선생과 그의 딸은 옥에 잡혀 들어갔답니다.

1864년 김정호 선생은 결국 세상을 떠났어요. 당시에는 인정 받지 못했지만 이후 그의 업적은 널리 퍼졌습니다. 지리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역사적인 사실까지 풍부하게 적어 놓은 김정호 선생의 많은 지도와 지리지는 이후 우리나라의 지리학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