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탈무드] 인내심을 잃는 것보다 돈을 잃는 게 낫지요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 기사목록
  • 스크랩하기
  • 블로그담기

입력 : 2017.07.17 09:40

―인내심

힐렐은 유대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랍비였습니다. 그의 머리는 매우 비상했고, 성품은 온화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힐렐이 훌륭한 랍비라는 소문은 널리 퍼졌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소문을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하다 힐렐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힐렐에 대해 들어보셨어요? 그렇게 지혜롭고 똑똑하시다네요. 게다가 마음도 넓으셔서 여태 화낸 적이 한 번도 없으시대요."

한 아주머니가 힐렐을 칭송하며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돌아가며 힐렐에 대한 칭찬을 한마디씩 보탰습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습니다. 그중에는 힐렐을 질투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사람들은 '힐렐을 화나게 만들 수 있을까'를 두고 내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큰돈이 걸린 내기였습니다. 한 사람이 작정하고 힐렐을 찾아갔습니다. 이때 힐렐은 목욕 중이었습니다. 남자는 문을 마구 두드렸습니다. 힐렐이 뚝뚝 물이 흐르는 몸을 대강 닦고는 헐레벌떡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인간의 머리는 왜 둥그렇게 생겼습니까?"

남자는 다짜고짜 질문을 던졌습니다. 힐렐이 대답을 하자 그는 다른 시답잖은 질문들을 한참 동안 쏟아내다가 돌아갔습니다. 힐렐은 다시 목욕탕으로 돌아가 목욕을 시작했습니다.

얼마 후 또다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문을 열어보니 아까 힐렐을 찾아온 남자였습니다. 그는 목욕하다 나온 힐렐에게 아까처럼 질문을 해댔습니다.

"손가락은 왜 다섯 개이지요?"

"개는 왜 '멍멍' 하고 짖는 걸까요?"

	[어린이 탈무드] 인내심을 잃는 것보다 돈을 잃는 게 낫지요
그는 계속해서 대답하기 난감하고 별 의미 없는 질문들을 이어갔습니다. 힐렐은 끝까지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해줬습니다. 질문할 거리가 떨어진 남자는 그제야 돌아갔습니다. 힐렐은 어서 하던 목욕을 마치러 갔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그 남자는 다시 찾아왔습니다. 똑같은 일이 다섯 번이나 반복됐습니다.

남자는 이상한 질문들을 해댔지만 힐렐은 그 모든 질문에 대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가장 좋은 답을 해 주려 노력했습니다.

남자의 얼굴에 독기가 잔뜩 올랐습니다. 결국, 그 남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난 목소리로 소리 지르듯 말했습니다.

"나는 정말 당신 같은 인간이 없었으면 좋겠소. 내가 당신 때문에 내기에서 얼마나 큰 손해를 보게 되었는지 아시오?"

힐렐은 평정을 잃지 않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인내심을 잃는 것보다야 당신이 돈을 잃는 편이 낫지요. 조심히 돌아가십시오."
답답하거나 짜증 나는 상황이 벌어져도 참고 인내해보세요.견디기 어렵겠지만, 힘든 시간을 버티고 나면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답니다.
	[어린이 탈무드] 인내심을 잃는 것보다 돈을 잃는 게 낫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