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박사의 재미만만 생태계] (43) 미국 해안 삼나무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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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20 09:33

삼나무 키가 100m '훌쩍'… 사시사철 푸른 숲

미국 서부에 있는 해안 삼나무 숲에 서면 사람이 한없이 작아 보여요. 왜냐하면 키가 100m에 지름이 5m가 넘는 나무들이 국립공원 곳곳에 있거든요. 무려 2500년 전부터 자라온 나무들이래요.

	[김종민 박사의 재미만만 생태계]
해안 삼나무 국립공원 전경. / 출처: 해안 삼나무 국립공원 홈페이지
해안 삼나무 숲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해안에 걸쳐 있어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가 바로 이곳에 있답니다. 높이가 115.5m나 되지요.

이곳은 1850년대에만 해도 무려 8500㎢라는 공간에 숲을 이루고 있었어요. 하지만 금 캐기 열풍인 골드러시가 불면서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졌고, 결국 70년이 안 돼 해안 삼나무 숲 96%가 사라졌다고 해요. 이에 미국 정부는 1910년대 초부터 부랴부랴 보전 작업에 나섰고, 1968년 560㎢의 해안 삼나무 숲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어요.

이 숲에 가장 많은 게 단연 해안 삼나무겠죠? 이 나무는 사시사철이 푸른 상록수예요. 나무껍질과 목재가 붉어서 붉은 나무라고도 불려요. 300년 정도 자라면 키가 100m를 넘는대요. 정말 대단하죠? 해안 삼나무가 자라는 지역은 안개가 많아요. 그래서 나무가 흡수하는 물의 25~50%를 이 안개에서 얻는데요. 이 나무의 열매는 메추리알만 하고, 나무껍질은 그 두께가 30㎝ 정도예요.

해안 삼나무 숲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동식물이 자라요. 안개가 많은 덕분에 수분을 한껏 머금은 파란 이끼를 가장 많이 볼 수 있어요. 해안 삼나무에 버금가는 크기의 싯카 전나무도 꽤 많아요.

깊은 숲속에서는 큰곰과 코요테가 몰려다녀요. 숲을 따라 흐르는 강에선 큰 치누크 연어가 물살을 가르죠. 가마우지와 왜가리 같은 새도 볼 수 있어요. 이 중에서도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동물은 루스벨트 사슴과 북미점박이 올빼미예요. 루스벨트 사슴은 북미에서 무스 다음으로 큰 사슴이에요. 무게만 600㎏까지 나가요. 북미에 약 2400쌍만 남아 있는 희귀종이랍니다.

북미점박이 올빼미는 소리 없이 움직이는 걸로 유명해요. 조용히 먹이를 잡아채고 날아올라요. 해안 삼나무 숲에서 눌러 사는 이 새는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일이 좀처럼 없어요.

숲을 보전하는 일은 숲의 식구인 동식물을 지켜주는 일이기도 해요. 해안 삼나무 숲처럼 세계 곳곳의 숲들이 잘 보전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