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양치기 소년이 있었어요. 양 떼에게 풀을 먹이던 소년은 너무 심심했어요.

"늑대예요. 늑대가 나타났어요! 양들을 모두 잡아먹고 있어요."

너무 놀란 마을 사람들은 하던 일도 멈추고 헐레벌떡 뛰어왔어요.

"히히, 너무 심심해서 제가 장난쳤어요."

"이런 장난을 하면 안 돼. 모두 놀랐잖아."

마을 사람들은 소년을 타이르고 돌아갔어요.

며칠 후 양치기 소년은 또 늑대가 나타났다며 장난을 쳤어요. 마을 사람들은 화를 내며 돌아갔지요. 그리고 며칠 후 소년이 양들을 몰고 풀밭으로 갔는데 이번엔 정말 늑대가 나타났어요.

"늑대예요. 늑대가 나타났어요! 양들을 모두 잡아먹고 있어요."

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어요.

"정말이에요. 이번엔 진짜라니까요."

결국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나오지 않았고, 양들은 모두 늑대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답니다.

쏙쏙 우리 속담_ 메주는 콩을 가지고 만들어요. 따라서 콩으로 메주를 쑨다는 말은 누가 들어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그것도 믿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아무리 사실대로 말해도 믿지 않을 때 쓰는 말이에요.

―연재 끝

메주는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을 담그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기본 재료예요. 하지만 막상 냄새가 고약하고 곰팡이까지 핀 메주를 보면 과연 이게 먹는 음식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지요.

그래도 요구르트나 치즈와 같은 서양의 발효 식품처럼 메주와 메주로 만든 장은 건강에 좋은 아주 훌륭한 발효 식품이랍니다. 콩은 식물성이면서도 단백질이 많은 아주 훌륭한 음식 재료예요. 하지만 소화가 잘되지 않는 단점이 있어요. 그런데 된장은 콩을 원료 삼아 만들지만 소화가 잘 돼요. 메주를 띄우는 과정에서 핀 곰팡이가 콩의 단백질을 소화가 잘되는 아미노산으로 분해해주기 때문이랍니다.

북스마니아 '우리 문화야, 속담을 알려줘!' (이영민 글, 임종철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