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 하와이주(州) 호놀룰루 지역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벌금을 물게 된다고 합니다.

3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놀룰루 시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자기기 보행자 안전 법안'을 오는 10월 2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어요. 미국에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제재하는 법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법안에 따르면 보행 중 전화 통화나 문자·SNS 등을 하다 적발될 경우, 처음에는 약 15~35달러(약 1만6800~3만9300원) 벌금을 내야 합니다. 1년 안에 두 번째로 적발되면 35~75달러(약 3만9000~8만4000원)를 물어야 하죠. 세 번째는 벌금이 더 올라가는데, 75달러(약 8만4200원) 이상이에요.

이 법안은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걷다가 다른 보행자와 부딪치거나, 달려오는 차를 미처 피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해요. 커크 캘드웰 호놀룰루 시장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운전자의 스마트폰 사용은 이미 법안으로 금지하고 있다"면서 "보행자도 안전을 위해 건널목에서만큼은 스마트폰을 쓰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