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박사의 재미만만 생태계](45) 캐나다 올라빅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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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03 09:37

세계 최대 '사향소' 서식지… 사초과 풀·이끼 풍부

캐나다에는 크기가 4만4807㎢인 우드버팔로 국립공원을 필두로 1만㎢가 넘는 국립공원이 14개나 있어요. 그중 캐나다 북쪽 노스웨스트준주 뱅크섬에 있는 올라빅 국립공원은 1만2200㎢로 작은 편에 속하는데요. 북위 73도 북극권 저지대에 자리한 뱅크섬은 연 강수량이 300㎜가량이에요. 겨울은 물론, 여름에도 춥고 바람이 드세 '극지 사막'이라고도 불린답니다. 이런 이유로 올라빅 국립공원에는 키 큰 나무가 없고 얼음이 두껍게 깔렸어요. 대신 사초과의 풀과 이끼가 풍부하죠.

올라빅 국립공원이 있는 뱅크섬은 전 세계에서 사향소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장소이기도 해요. 지구촌 사향소의 절반에 달하는 7만~8만 마리가 산대요.

사향소는 길이가 2.5m, 무게가 410㎏ 정도 나가요. 아메리카 들소보다 조금 작은데요. 추운 곳에서도 씩씩하게 잘 살아요. 주로 억센 사초과 풀과 갈대 등을 먹죠. 수명은 보통 20~24년이에요. 암컷은 태어난 지 2년째부터 번식에 나서고, 1~2년에 한 번씩 새끼를 낳아요.

	올라빅 국립공원 전경
올라빅 국립공원 전경

	사향소
사향소

사향소는 황소들이 싸움하는 것처럼 서로 정면으로 치달려 날카로운 뿔로 들이받으며 자웅을 가려요. 또한 20마리 정도 모여 무리를 이루는데, 송아지를 가운데 두고 빈틈없이 둘러서 벽을 쌓는대요. 이런 방식으로 천적인 회색늑대로부터 목숨을 지키죠.

텃새로 눌러 사는 타미간과 까마귀도 뱅크섬에서 자주 볼 수 있어요. 풀과 이끼를 주로 먹는 레밍 쥐와 북극 여우, 북극곰도 올라빅 국립공원이 삶의 터전이랍니다.

눈길을 사로잡는 동식물이 많고, 이들이 풍경의 일부가 될 때 그 생태가 더욱 두드러져요.

아프리카 세렝게티의 누와 미국 초원의 아메리카 들소, 캐나다 올라빅 국립공원의 사향소처럼 우리나라에도 널따란 대자연에 웅장한 동물 무리가 더해져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는 곳이 생겨나면 좋겠어요. 동물 몇십, 몇백 마리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것과 이들이 자연을 꽉 채운 풍경이 되는 것은 많이 다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