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가작] 학업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놀이기구

  • 하윤선 서울 문래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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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10 09:38


	[산문 가작]
"악!!" 순간적으로 소리부터 질렀다. 너무나 두려웠기 때문이다.

T익스프레스가 올라갈 때 온몸이 뒤로 처져 뒷목은 아프고 다리는 후들후들 떨렸다. 다시는 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려올 때는 아이스크림을 먹은 것처럼 마음속이 시원했다. 왜 그런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T익스프레스는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롤러코스터다. 나는 이날 에버랜드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집에 갈 때쯤에는 눈이 퀭했다. 너무 피곤했다.

집에 돌아와 놀이공원에서 찍은 사진을 보았다. 내가 활짝 웃고 있었다. 몇몇 놀이기구를 타면서 두려운 마음도 들었는데, 사실은 정말 즐거웠나 보다.

난 나와 같은 초등학생들한테 T익스프레스 타기를 추천한다. 처음에는 나처럼 "악!" 하고 소리칠 수도 있다. 하지만 타다 보면 학업 스트레스를 떨쳐 버릴 수 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학교가 끝나면 축 처진다. 학교가 끝난 뒤 당연히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하지만, 학교 가방에서 학원 가방으로 가방만 바꿔 숨 돌릴 틈도 없이 학원에 간다. 요일을 달리하며 평균 4~5개의 학원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다닌다.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물론 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학교를 마치면 학원 두 곳을 다녀온다. 집에 오면 오후 7시 30분. 몸이 축 처져 대자로 뻗는다. 이 상태에서 무조건 놀고 싶은데 내 일정이 노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저녁 먹고 나면 학교 숙제와 학원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숙제를 하고 나면 오후 11시, 잠은 11시 30분 정도에 잔다. 많이 힘들다. 지친다.

우리 초등학생들은 몸도 머리도 함께 커야 한다. 학원 덕분에 머리는 클지 몰라도 몸은 클 시간이 없다. 완전히 불균형 성장이다. 어른들은 우리에게 몸이 커야 한다며 고칼슘이라는 어려운 단어의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준다.

그런데 나는 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뛰어노는 것이 최고라 생각한다. 소리치며 뛰다 보면 스트레스가 싹 다 풀리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모른다. 아니 어른들만 모른다. 어른들이 우리 마음을 이해할 수 없을까?

대부분의 초등학생이 나와 같은 스트레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T익스프레스, 그러니까 놀이공원 가기를 추천한 것이다. 가족과 소풍도 즐기고, 놀이기구 타며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뒷목이 아프고 다리가 후들거려도 얻는 것이 더 많으니 괜찮다. 눈이 퀭해져도 좋으니 또 가고 싶다.

〈평〉 이달 응모작 중에는 이야기를 막힘없이 술술 풀어내는 글이 참 많았다. 이 글도 그중 하나인데, 놀이기구를 탄 글쓴이의 만족감이 잘 드러나 있다. 글쓴이는 온종일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초등학생들의 생활을 하소연하며, 놀이기구를 타는 게 왜 필요한지 역설하고 있다. 탁월한 문장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에 감탄했다. 소리나 모양을 나타내는 말인 의성어와 의태어도 군데군데 알맞게 사용했다. 앞으로도 글솜씨를 더욱 갈고닦길 바라는 마음에 가작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