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박사의 재미만만 생태계](46) 독일 뤼네부르거 하이데 자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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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10 09:38

獨 제1호 자연공원… 보랏빛 '칼루나' 꽃 장관

독일은 국토의 25%가 자연공원이에요. 자연공원은 인공적인 시설을 최소화하고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민 공원을 가리켜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공원은 뤼네부르거 하이데예요. 함부르크의 남쪽에 위치한 뤼네부르거 하이데의 면적은 1078㎢예요. 우리나라 여의도 면적(2.9㎢)의 300배가 넘고 제주도 면적(1849㎢)의 절반 수준인 셈이죠. 공원의 60%는 숲으로 이뤄졌는데요.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나무보다 키가 작은 관목이 더 많아요.

	독일 뤼네부르거 하이데 자연공원 전경
독일 뤼네부르거 하이데 자연공원 전경 / 영국 데일리메일, 독일 뤼네부르거 하이데 자연공원 홈페이지

	검은뇌조
검은뇌조 / 영국 데일리메일, 독일 뤼네부르거 하이데 자연공원 홈페이지
일반 자연공원과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이곳이 독일의 '제1호 자연공원'으로 선정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답니다. 그 이유를 엿볼 수 있는 시기가 바로 8~9월이에요. 이맘때가 되면 뤼네부르거 하이데 곳곳이 보랏빛의 칼루나(Calluna) 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거든요. 칼루나는 20~50㎝ 크기의 관목으로, 가지 중간부터 윗부분까지 빽빽하게 종 모양의 꽃을 피워요. 많은 관광객이 칼루나를 보러 공원에 찾아와 사진을 찍고 산책을 해요.

칼루나와 함께 뤼네부르거 하이데에 서식하는 식물로는 서양두송을 꼽을 수 있어요. 침엽수인 서양두송은 잎이 가시처럼 뾰족하고, 열매는 아사이베리처럼 작고 동글동글해요. 서양두송의 열매는 다 익으면 검은빛을 띤 자주색인데요. 눈에 확 띄지만 너무 써서 양들도 잘 먹지 않아요.

사람들은 서양두송의 열매를 말린 뒤 빻아 고기를 먹을 때 향신료로 첨가해 맛을 더해요. 핀란드와 슬로바키아, 네덜란드 등에서는 전통주를 담글 때 서양두송을 넣어 술에 풍미를 더해준다고 합니다.

이 밖에 뤼네부르거 하이데에서는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양 떼를 만날 수 있어요. 야생닭의 사촌 격인 검은뇌조도 살아요.

이번 여름철 어디로 휴가를 갈 계획인가요? 온 가족이 뤼네부르거 하이데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뽐내는 공원으로 생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