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박사의 재미만만 생태계] (47) 아프리카 사바나의 바오바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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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17 09:45

줄기에 물 120t 보관… 5000년 넘게 살아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바브나무는 건조한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에서 주로 자라요. 여러 가지 면에서 놀라운 나무예요. 우선 5000년 이상 살 정도로 수명이 길어요. 나무 지름은 7~11m에 둘레는 50m를 넘죠. 키는 5~30m 정도라고 합니다. 가까이서 보면 어마어마한 바오바브나무의 크기에 입이 떡 벌어지게 돼요.

눈길을 끄는 건 이뿐이 아니에요. 바오바브나무는 무척 독특하게 생겼어요. 나무 윗부분에 몰려 있는 줄기가 마치 뿌리처럼 보여요. 그래서 사람들은 바오바브나무를 두고 '신이 실수로 거꾸로 심은 나무'라고 한답니다.

바오바브나무는 생명력이 강한 나무로도 유명해요. 나무껍질을 벗기거나 태워도 쉽게 죽지 않고 다시 자라나죠. 또 바짝 마른 땅에 뿌리를 내린 바오바브나무는 몸통에 물을 120t(톤)이나 담아둘 수 있어요. 덕분에 오랜 시간 아프리카에 비가 오지 않아도 죽지 않는대요.


	바오바브나무. / 출처: 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바오바브나무. / 출처: 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바오바브나무에는 동글동글한 원통형 모양의 열매가 열려요. 여섯 달 가까이 가지에 매달려 있다 보면 열매는 뜨거운 햇살 아래 자연 건조돼요. 수확한 열매는 방부제를 쓰거나 냉장고에 두지 않고 3년을 보관해도 썩지 않아요. 바오바브나무 열매에는 비타민C 등 면역력을 높여주는 항산화 물질이 듬뿍 들어 있는데요. 싱싱한 야채와 과일이 턱없이 부족한 아프리카 사바나 사람들에게 바오바브나무 열매는 최고의 면역력 강화제 역할을 해주죠.

사실 바오바브나무는 뭐 하나 버릴 게 없어요. 아프리카 사람들은 밧줄이나 옷을 만들 때 바오바브나무 껍질을 이용해요. 바오바브나무 열매에 들어간 씨에서 화장품에 쓰는 고급 기름을 빼내기도 합니다. 잎은 야채처럼 섭취한대요. 동물들도 바오바브나무를 애용해요. 코끼리는 바오바브나무를 쓰러뜨려 통째로 해치우고, 과일박쥐와 개코원숭이는 바오바브나무 열매를 맛있게 먹어요. 새는 바오바브나무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요. 사람과 야생동물 모두에게 바오바브나무는 최고의 선물인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