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의 한 산란계 농가 계란에 압류 스티커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전국 1239개 산란계 농장에 대해 살충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기존에 검출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이외에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이 새롭게 검출됐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길석노농장에서 살충제 '에톡사졸'이, 충남 아산 건강한마을과 경기 연천 주희노에서는 '플루페녹수론'이 각각 검출됐다. 두 살충제는 진드기와 곤충을 물리치는 데 사용되는 농약으로 사과, 배, 고추, 배추 등 농작물에 주로 쓰인다. 산란계 농가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다.

이번 전수조사에서는 특히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무더기로 검출돼 충격을 안겼다. 일반 계란에 비해 최고 두 배까지 비싼 가격에 팔리는 친환경 인증 계란에서는 원칙적으로 살충제 성분이 나와선 안 된다.

이날 농식품부는 "친환경 인증 산란계 농가 683곳에 대해 검사를 완료한 결과 62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중 27개 농장은 살충제 허용 기준치를 넘겨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친환경 인증 기준을 어긴 농장들에 대해 인증을 취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