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가 4연임에 성공했지만 국정 운영에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가장 큰 요인은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이다. 메르켈의 기독민주당은 지난 2013년 총선에서 득표율 41.5%로 전체 의석 630석 가운데 311석을 휩쓸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8.5%포인트나 하락한 33.0%에 머물렀다. 특히 극우 정당인 AfD의 첫 연방의회 입성은 향후 메르켈의 정책 추진에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AfD는 메르켈표 난민 정책에 반대하며 반(反)난민, 반이슬람을 표방하는 정당이다. 메르켈은 총선 승리 소감에서 "우리는 더 좋은 결과를 희망했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에게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흐트러진 유럽 사회를 추스르고 난민, 에너지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정당과 손잡는 연정이 필요하다. 영국 BBC는 "기독민주·기독사회 연합에 자유민주당과 녹색당이 참여하는 연정이 가장 가능성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