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보다 뛰어난 솜씨… 중세 예술을 살리다

흔히 중세를 학문과 예술의 암흑기라고 하지요. 그러나 중세를 지나 1400년경부터 1530년까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문화 예술이 눈부시게 발전했어요. 이 시기를 '르네상스 시대'라고 불러요. 르네상스는 '부활' '부흥'이라는 뜻이에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이탈리아 피렌체 근교의 빈치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는 귀족 출신이었지만 다 빈치는 서자였기 때문에 아버지의 지위를 물려받을 수 없었어요. 열다섯 살이 된 다 빈치는 화가인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에게 배우기 시작했어요. 베로키오는 다 빈치와 '그리스도의 세례'를 그리다가 다 빈치가 그린 천사의 얼굴을 보고는 그림 그리는 일을 그만뒀어요. 제자만큼 성스러운 얼굴을 그릴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지요.

◇모나리자·최후의 만찬 등 걸작 쏟아내

서른 살이 된 다 빈치는 밀라노의 루도비코일 모로 대공의 후원을 받으며 그의 전속 화가로 일했어요. 이 시기에 그린 그림이 다 빈치의 대표작인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이에요. 신비한 미소를 머금은 여인을 그린 '모나리자'에서는 스푸마토 기법을 처음으로 사용했어요. 스푸마토는 물체의 윤곽선을 마치 안개에 싸인 것처럼 사라지게 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기법이랍니다.

화가이자 조각가였던 다 빈치는 인체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사람의 몸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알기 위해 병원에서 시체를 해부해 신체 기관의 구조와 기능을 정밀하게 묘사한 그림을 남기기도 했어요.

◇기상천외한 꿈을 꾸는 과학자

다 빈치는 예술가일 뿐 아니라 뛰어난 과학자이자 발명가이기도 했어요. 그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기상천외한 발명에 도전하곤 했죠. 물 위를 걷는 기구라든지, 하늘을 날 수 있는 도구 같은 걸 만들었어요. 오랫동안 새의 비행을 관찰한 다 빈치는 1505년에 헬리콥터와 행글라이더 등의 설계도를 완성했어요.

다 빈치의 연구 과정과 실험 내용은 '다 빈치 노트'에 자세하게 기록돼 있어요. 20세기 중엽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견된 이 기록물에는 1490년부터 1495년까지 다 빈치가 연구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 그 속엔 회화, 건축, 기계, 인체 해부에 관한 다양하고 신기한 기록들이 담겨 있어요. 그런데 이 노트의 글씨는 이상하게도 거꾸로 쓰여 있었어요. 마치 거울에 비친 상처럼 말이지요. 왜 글씨를 거꾸로 썼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다 빈치가 이 노트를 비밀로 하려 했을 것이라고 추측된답니다.

주니어RHK '통합 교과 지식 100: 인물' (권기경 글, DK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