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63·사진) 독일 총리가 24일(이하 현지 시각)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하며 4연임에 성공했다.

25일 독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 33.0%를 기록하며 20.5%에 그친 사회민주당(SPD)을 누르고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승리로 메르켈 총리의 임기는 2021년까지 4년 연장된다. 2005년부터 국정을 책임져온 그가 네 번째 임기까지 무사히 마칠 경우, 동·서독 통일을 이룬 헬무트 콜(1930~2017)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16년) 총리 반열에 오르게 된다.

독일 역사상 첫 여성 총리인 메르켈은 '무티(Mutti·독일어로 엄마)'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독일 국민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동독에서 유년을 보낸 그는 장벽 너머의 난민을 포용하는 정책을 펼치는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가 받아들인 난민 수는 100만 명이 넘는다. 경제 부문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 메르켈 첫 취임 당시 10%대였던 실업률은 3%대로 떨어졌고, 독일은 유로존 1위 경제국으로 우뚝 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