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억새 물결·밤하늘 불꽃쇼·대추축제… 깊어가는 가을 만끽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 기사목록
  • 스크랩하기
  • 블로그담기

입력 : 2017.10.12 09:34

가을빛 가득한 축제

전국에 '가을빛'이 넘실댄다. 높고 맑은 하늘 아래 귀뚜라미가 목청껏 노래를 부른다. 나뭇잎은 하나둘 땅에 내려앉고, 은빛 억새가 바람 따라 군무를 펼친다. 산과 들판에는 빨갛고 노란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렸다.

가을의 또 다른 이름은 '축제의 계절'이다. 나들이하기 좋은 선선한 날씨와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진 계절이기 때문이다. 단풍이나 불꽃 감상으로 눈이 즐거운 축제부터 맛있는 먹거리로 입이 행복한 축제까지. 올가을,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가볼 만한 축제를 모아봤다.
	①민둥산을 뒤덮은 억새 물결. ②진주 남강을 수놓은 유등. ③백암산 백양사에 흐드러진 단풍. ④보은 지역의 특산물 대추./각 축제 조직위원회 제공 조선일보 DB
①민둥산을 뒤덮은 억새 물결. ②진주 남강을 수놓은 유등. ③백암산 백양사에 흐드러진 단풍. ④보은 지역의 특산물 대추./각 축제 조직위원회 제공 조선일보 DB
◇단풍, 억새, 국화… '가을꽃'에 취하다

'가을꽃'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단풍이다.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단풍 명소로는 내장산이 꼽힌다. 완만한 길을 따라 늘어선 단풍나무가 황홀한 빨간빛을 내뿜는다.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한 전남 장성 백암산 백양사에서는 10월 27일부터 사흘간 단풍 축제가 열린다. 다른 지역 단풍보다 잎이 작고 색깔이 고운 아기단풍(당단풍)과 더불어 숲속 음악회를 만나볼 수 있다. 경기 동두천 소요산과 전남 구례 지리산 피아골에서도 각각 10월 28일, 11월 4~5일 단풍 축제가 펼쳐진다.

가을의 또 다른 주인공, 억새 군락지도 축제 장소로 변한다. 서울에서는 하늘공원이 대표적.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억새 축제를 통해 가을 정취를 품은 은빛 억새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맹꽁이 머리띠와 무당벌레 브로치 등을 만들어보는 어린이 대상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중 하나인 강원 정선 민둥산은 매년 이맘때 해발 1119m 능선 일대가 억새꽃으로 뒤덮인다. 오는 29일까지 축제도 한창이다. 관광객 노래자랑, 명랑 운동회, 꿀 빨리 먹기 대회 등 이색 프로그램이 많다. 경기 포천 명성산에서도 10월 13~15일 억새꽃 축제가 개최된다.

'가을 전령사' 국화를 주제로 한 축제도 있다. 오는 20일부터 11월 5일까지 전남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이다. 국화 정원과 국화로 만든 다양한 조형물 사이를 거닐다 보면, 어느새 그윽한 가을 향기에 흠뻑 취한다.
	부산 불꽃 축제 장면./축제 조직위원회 제공
부산 불꽃 축제 장면./축제 조직위원회 제공
◇가을밤을 수놓는 빛의 향연

화려한 불꽃도 가을밤을 수놓는다. 매년 가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개최되는 불꽃 축제는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이 몰리는 국내 최대 불꽃 축제. 올해는 10월 28일, 8만여 발 불꽃을 쏘아 올린다. 지름 400m에 달하는 초대형 불꽃과 이탈리아 최고의 불꽃 회사 피렌테의 불꽃 쇼가 특히 볼거리. 캐릭터 불꽃 등 다채로운 불꽃도 밤하늘에 활짝 핀다.

경남 진주 남강은 찬란한 오색빛으로 물들었다. 오는 15일까지 유등 축제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진주성의 누각 촉석루 아래 펼쳐진 7만여 개 유등이 낭만적인 가을밤을 선물한다. 소망등 달기와 유등 띄우기 등 체험 거리도 가득하다. 11월 3~19일 서울 청계천을 무대로 꾸며지는 '서울 빛 초롱 축제'도 아름답다.

◇대추와 알밤… 가을을 맛보다!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가을은 사계절 가운데 먹거리가 가장 풍성한 시기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먹거리 축제가 마련되는 이유다.

아삭한 식감과 단맛을 자랑하는 대추가 주인공인 충북 보은대추축제는 13일부터 열흘간 개최된다. 크고 실해 '대추왕'으로 선발된 대추가 전시되며, 연극배우가 상황극을 통해 대추차를 판매한다. 대추떡 만들기 시연과 전국 민속 소싸움 대회도 흥미롭다. 10월 14일부터 이틀 동안 충남 논산 연산역 일대에서 진행되는 연산대추축제도 눈길을 끈다. 대추나무 반지 만들기와 대추 보물찾기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경북 문경과 청송에서는 사과 축제가 각각 10월 14~29일, 11월 3~6일에 열린다. 올해 문경 사과 축제의 주제는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다. 사과 따기, 사과 빨리 먹기, 사과 낚시 등 재밌는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청송 사과 축제는 이 지역에 구전되는 도깨비 이야기를 사과에 녹여낸 게 특징이다. 사과 도깨비 퍼레이드와 도깨비불 쇼 등이 준비된다.

이 밖에 경기 이천쌀문화축제(10월 18~22일), 충남 안면도대하축제(~10월 22일) 등에서도 가을 먹거리를 맛보고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