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했던 한국 남자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굴욕적인 순위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중국(57위)보다 낮은 62위에 머물렀다.

지난 16일 발표된 10월 FIFA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62위다. 지난달(51위)보다 11계단이나 밀려났다. 심지어 FIFA 랭킹이 생긴 199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 뒤처졌다. 잇따른 A매치 참패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8일 러시아에 2대4, 11일 모로코에 1대3으로 졌다.

그동안 우리나라와 '아시아 축구의 맹주' 자리를 놓고 겨루던 이란과 일본은 각각 34위, 44위로 한참 앞서 있다. 세계 1위는 지난달에 이어 독일이 꿰찼다. 2~7위는 각각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벨기에, 폴란드, 프랑스다.

FIFA 랭킹 추락으로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는 12월 진행되는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이번 달 랭킹을 기준 삼아 시드를 배정하기 때문이다. 32개 본선 참가국은 랭킹 순서대로 1~4번 포트에 각각 8팀씩 속한다. 조 추첨 때 각 포트에서 한 팀씩 뽑아, 네 팀씩 각각 A조에서 H조까지 총 8개 조로 나뉜다. 한국은 러시아(65위) 등과 함께 4번 포트 배정이 확정돼 유럽 강팀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