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초등 전 학년|동시] 지구에 보내는 시인의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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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18 09:40


	쓰레기통 잠들다
쓰레기통 잠들다

박혜선 글|한수희 그림|청년사

1만500원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위기에 처한 생태계를 생생하게 담아낸 동시집이 나왔다. 박혜선 시인의 '쓰레기통 잠들다'가 그 주인공이다. 박 시인은 현재 소년조선일보 문예상 동시 부문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책을 펼치자마자 가슴 뜨끔한 시들이 쏟아진다. 표제작인 '쓰레기통 잠들다'도 그중 하나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조각, 모래밭에서 반짝이는 유리 조각…. 이 광경을 본 바닷새 알바트로스는 바다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가 되기로 결심한다. 온갖 쓰레기를 꿀꺽꿀꺽 삼켜 배 속 가득 채우고 눈을 감는다.

또 다른 시에서는 '고래 생태 체험관'을 '고래 감옥'으로 묘사한다. 북극곰의 다이어트 비결은 지구온난화이며, 인류는 지구에 페트병과 라면 봉지 등의 유물을 남긴다고 꼬집는다.

작가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도 곳곳에 녹아 있다. "머잖아 제주도 귤나무도/ 백두산으로 등산 가겠다."(등산) "나는 보았지/ 밖에서 새 소리가 들리는 순간/ 내 책상이 꿈틀/ 내 의자가 들썩/…/아, 너희도 한때는 나무였구나!"(이 좋은 봄날에)

작가는 이 시들이 '지구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편지'라고 말한다. '자연에게 보내는 반성문'이라는 표현도 했다. 지금 여기,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어린이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