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의 기인들] 다이너마이트 왕 '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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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18 09:40

폭약으로 번 재산 기부… '노벨상' 만들어

"죽음의 상인 사망. 이전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찾아내 부자가 된 알프레드 노벨 박사가 어제 숨졌다."

신문을 읽던 알프레드 노벨은 기분이 언짢았어요.

"정말 어이가 없군!"

프랑스 신문이 노벨의 형인 루트비히가 사망한 것을 알프레드가 사망한 것으로 착각해 잘못된 기사를 내보냈던 거예요.

'이것이 나에 대한 세상의 평가란 말인가!'

노벨은 우울한 심정으로 눈을 감고 지난날을 떠올렸어요. 젊은 시절 노벨은 아버지와 함께 나이트로글리세린과 중국의 화약을 혼합한 액체 폭약과 폭파에 사용되는 뇌관을 발명했어요. 새로운 폭약을 사려는 주문은 넘쳐났고, 공장도 바쁘게 돌아갔죠.

그런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액체 폭약을 만들던 사람들이 죽는 사건이 발생했어요. 뉴욕의 한 호텔에서도 나이트로글리세린이 든 상자가 폭발해 많은 사람이 다쳤어요.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에서도 폭발 사고가 일어났죠.

	[세계사의 기인들] 다이너마이트 왕 '노벨'
노벨은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전한 폭약을 만들어야 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노벨이 운영하던 공장은 문을 닫아야 할 판이었죠. 노벨은 오랫동안 이 문제를 푸는 데 골몰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노벨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냈어요.

"액체인 나이트로글리세린은 진동이나 충격에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액체를 고체로 만들면 되는 거야. 그리고 나이트로글리세린이 잘 스며들어 안전하면서도 폭발력을 유지할 수 있는 성분을 찾아야 해."

오랜 연구 끝에 노벨은 나이트로글리세린을 규조토에 흡수시켜 만든 고체 폭약을 발명했어요. 바닷가나 강가에 많은 흙의 일종인 규조토는 잘게 부서지는 특성이 있어 나이트로글리세린을 잘 흡수했어요. 노벨은 이 고체 폭약에 힘을 뜻하는 '다이너마이트'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다이너마이트는 1867년에 영국, 스웨덴, 미국에서 특허를 얻었고 광물을 캐는 광산이나 길을 뚫는 건설 현장에서 널리 사용됐어요. 다이너마이트의 발명으로 노벨은 백만장자가 됐답니다.

하지만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어요. 나이트로글리세린의 단점을 보완한 다이너마이트 덕분에 폭발 사고는 줄었지만, 다이너마이트가 전쟁터로 흘러들어 가 사람을 죽이는 무기로 둔갑한 것이었어요. 노벨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다이너마이트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어요.

지난 일을 돌이켜 보던 노벨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어요. 자신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가 무기로 사용되는 게 몹시 안타까웠어요. 깊은 생각 끝에 노벨은 큰 결정을 내렸어요.

"내가 가진 재산으로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줘야겠어!"

노벨은 흐뭇한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유언장에 적어 나갔어요.

'나는 기꺼이 내 유산의 일부를 기부합니다. 인류를 위해 공헌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십시오.'

노벨은 자신의 유산인 3100만 크로나(스웨덴 화폐 단위)를 스웨덴의 왕립과학아카데미에 기부했어요. 이에 따라 아카데미에서는 이 유산을 기금으로 한 노벨재단을 만들고 노벨상을 수여하기로 했답니다.

☞알프레드 노벨(1833~1896년)

스웨덴의 발명가이자 화학자인 노벨은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해 유럽 최대 부자가 됐어요.

그러나 다이너마이트가 본래 의도와 달리 전쟁에서 무기로 사용되자 가슴 아파했답니다. 그래서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유언을 남겼어요. 그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과학의 발전과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노벨상이 수여되고 있어요.

노벨 가상 인터뷰

	[세계사의 기인들] 다이너마이트 왕 '노벨'
노벨상 메달.
기자 "안녕하세요? 선생님이 만든 노벨상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노벨상은 어느 분야에 수여하나요?"

노벨 "문학, 물리학, 화학, 생리 및 의학, 평화 분야에서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해요. 아차! 1969년부터는 경제학상이 추가됐다고 들었어요."

기자 "그렇군요. 노벨상은 언제, 어디에서 주나요?"

노벨 "시상식은 매년 12월 10일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의 콘서트홀에서 거행돼요. 그곳은 제가 세상을 떠난 곳이죠. 보통은 스웨덴 국왕이 시상하게 돼 있어요. 그런데 평화상만은 같은 날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시상해요."

기자 "노벨상을 받으면 부상으로 무엇을 주나요?"

노벨 "상은 금메달·상장·상금으로 구성되는데, 상금은 매년 그 금액이 조금씩 달라져요. 또, 한 부문의 수상자가 2명 이상일 경우에는 상금을 나눠 주게 돼 있어요."

기자 "선생님, 대한민국에도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있답니다. 한국과 동아시아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북한과의 화해를 위해 노력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어요."

노벨 "축하합니다. 아주 기쁜 일이군요."

뜨인돌어린이 '세상이 깜짝 놀란 세계 역사 진기록' (김무신 글, 우지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