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은 조선 왕실의 정치·문화·예술적 가치를 담은 유산이다.

어보는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을 위해 만든 금·은·옥 재질의 의례용 도장이다. 어책은 세자·세자빈 책봉과 비·빈의 직위 하사 시에 대나무나 옥에 새긴 교서(왕이 내리는 문서)를 말한다.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린 어보와 어책은 1411년부터 1928년 사이 제작된 것으로 각각 331점, 338점이다. 500년 이상 어보와 어책을 제작해 봉헌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조선이 유일하다.

한·일 평화와 문화 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 기록물'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 년간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조선의 외교사절에 관한 기록으로 총 111건, 333점이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1907~1910년에 나라의 빚을 갚기 위해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국채보상운동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다. 총 2470건의 수기 기록물, 일본 정부 기록물, 당시 실황을 전한 언론 기록물 등으로 구성됐다. 19세기 제국주의 열강이 지운 나랏빚을 해결하기 위한 국민적 기부운동이었다는 점, 이후 같은 처지에 있던 중국·멕시코·베트남 등 여러 국가로 국채보상운동이 퍼져 나갔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번 3건의 등재로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은 총 16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