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특선] 기적의 발전

  • 전지현 경기 안산 석수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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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09 09:48


	[산문 특선] 기적의 발전
나는 수학이 정말 어렵고 재미가 없다. 그래서 수학을 왜 배우는지 누가 수학을 만들었는지 원망스럽기도 했다. 수학 시험을 보면 보통 50점이나 60점이었는데, 4학년 1학기 단원평가에서는 30점을 받아 나도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엄마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걱정되었는데, 선생님한테 문자를 받은 엄마가 퇴근하고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 오늘 시험 봤다며? 시험지 갖고 와 봐!"

나는 혼이 날까 봐 겁이 많이 났다. 시험지를 등 뒤에 숨겨서 엄마 눈치를 보며 살금살금 조심히 걸어갔다. 엄마가 시험지를 보고 화가 나서 크게 소리쳤다.

"엄마, 아빠가 힘들게 돈 벌어 와서 학원에 보냈더니 이게 점수라고 가져 와?"

창피하고 속상해서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다. 그런데 엄마가 또 야단치셨다.

"계속 이런 식으로 점수 받을 거면 집 나가서 혼자 살아!"

그래서 나가려는데 그때 아빠가 퇴근하고 들어 오셔서 울고 있는 나를 보며 말씀하셨다.

"무슨 일이야?"

"아휴, 세상에 지현이가 30점을 받아 왔잖아요. 그래서 나가라고 했어요."

"괜찮아. 다음에 잘 보면 되지."

아빠는 나를 토닥여 주셨다.

그날 이후로 나는 매일 열심히 수학 문제집을 풀고,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엄마한테 물어봤다. 처음에는 문제가 전부 어려웠는데 계속 풀다 보니까 쉬워졌다.

자신감이 조금씩 붙었고 드디어 시험 보는 날이 되었다. '실수하지 않아야지!' 다짐을 하며 학교에 갔다.

시험지를 받았다. 그런데 수학 시험 문제가 쉽게 느껴졌다. 내 점수가 발표되었는데 100점이어서 너무 기뻤다. 하늘을 날듯이 기분이 좋았다. 이 소식을 빨리 알리고 싶었다.

엄마가 퇴근하고 오시자마자 100점을 맞았다고 자랑을 하니 많이 기뻐하시며 '기적의 발전'이라고 칭찬해 주셨다. 아빠도 용돈을 주며 "아이고, 잘했네. 잘했어. 다음에도 잘 보렴"하며 기뻐하셨다.

그 후로 나는 계속 수학 시험 100점을 맞고 있다. 지겨운 수학이었는데 지금은 재미있는 수학이다.

〈평〉 제목부터 ‘무슨 기적일까?’ 궁금증이 이는 글이었다. 제목에 꼭 맞게 정말 기적의 발전을 이룬 이 글에는 희망이 넘친다. 수학이 어렵고 재미없어서 수학 시험 점수가 30점이었던 글쓴이는 노력 끝에 100점을 받는다. 성적이 오르니 수학에 재미도 붙었다.

부모님이 글쓴이에게 한 말을 그대로 옮겨쓴 문장들이 돋보인다. 엄마와 아빠의 말투를 살려 써 글의 재미와 사실감을 높였다. 그러나 ‘그래서’와 같은 이어주는 말을 너무 자주 쓴 점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