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에 꿀꺽 관용어] 무릎을 꿇다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 기사목록
  • 스크랩하기
  • 블로그담기

입력 : 2017.11.14 09:48

어린 사또에게 용서 구한 벼슬아치들

옛날 어느 고을에 열다섯 살밖에 안 된 어린 사또가 새로 부임했어요. 벼슬아치들은 어린 사또를 보고 코웃음을 쳤지요.

"쯧쯧, 저런 애송이가 사또 노릇을 제대로 하겠는가?"

벼슬아치들은 사또에게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어요.

"저렇게 어린아이에게 고개를 숙이려니 영 내키지를 않네그려."

지혜로운 어린 사또는 벼슬아치들의 버릇을 고쳐줘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돌을 잘 다듬는 석수를 불러서 돌 갓을 여러 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어요.

"머리에 쓰는 갓을 돌로 만들란 말씀이옵니까?"

"그렇소. 내가 꼭 쓸데가 있어 그러오."

얼마 후, 석수가 여러 개의 돌 갓을 만들어 오자 사또는 벼슬아치들을 불러 놓고 돌 갓을 쓰라고 명령했어요.

"예? 돌 갓을 쓰라니, 이 무슨 터무니없는 분부이시옵니까?"

벼슬아치들의 말에 사또가 설명했어요.

"그대들은 윗사람 앞에서도 고개를 숙일 줄 모르니, 돌 갓을 쓰면 그 나쁜 버릇이 저절로 고쳐지지 않겠소?"

머리에 무거운 돌 갓을 쓴 벼슬아치들은 죽을 지경이었지요.

"아이고, 사또 나리! 잘못했사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벼슬아치들은 결국 어린 사또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답니다.

★'무릎을 꿇다'라는 말은 항복하거나 굴복한다는 뜻이에요. 예를 들어 '네덜란드 축구팀이 또다시 포르투갈 축구팀에 무릎을 꿇었습니다'라고 쓸 수 있어요.

★반대로 항복을 받아 내거나 굴복하게 하는 경우에는 '무릎을 꿇리다'라고 써요.
	[한입에 꿀꺽 관용어] 무릎을 꿇다
삼성출판사 '유행어보다 재치있는 100대 관용어·고사성어' (한상남 글, 이예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