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그림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에 낙찰됐다.

15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다빈치가 500여 년 전 그린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가 역대 최고가인 4억5000만 달러(약 5000억 원)에 판매됐다.

지금까지 미술품 경매 최고 기록은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이 세운 1억7940만 달러였다. 공개 경매가 아닌 개인 간 미술품 거래로는 미국 화가 빌럼 더 코닝의 '인터체인지'가 기록한 3억 달러가 최고였다.

'구세주'라는 뜻의 '살바토르 문디'는 1506년에서 1513년 사이 제작된 작품으로 추정된다. 크기는 가로 45.4㎝, 세로 65.6㎝. 왼손으로는 크리스털 구슬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축복을 내리는 예수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뿐 아니라 희귀성도 높다는 평가다. 다빈치의 그림이 현재 20여 점 정도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고가를 경신하기까지 '살바토르 문디'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다빈치의 제자가 그린 것으로 잘못 알려져 오랜 세월 푸대접을 받았다. 유럽 귀족들의 손을 거치면서 그림 일부가 손상됐고, 1958년 소더비 경매에서는 단돈 45파운드(약 7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2011년에야 염료와 붓질 등의 정밀 조사를 거쳐 다빈치의 작품임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