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특선] 진짜 독서왕은 어떤 아이일까?

  • 김민지 강원 강릉 율곡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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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07 09:51

책 속에 등장하는 벼리서당에서 독서왕 대회가 열린다고 했을 때, 우리 학교 '독서 마라톤'이 생각났다. 나는 책 읽는 것은 정말 좋아하는데 독서록 쓰는 게 정말 귀찮다. 우강의와 엄도령, 나한길도 독서록 쓰는 걸 귀찮아하지 않았을까?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독서록을 쓰려고 하면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가 시간이 많이 가버린다.

강의는 책에 대한 집념이 강한 아이다. 형편이 어려운데도 책을 읽으려고 하는 것이 참 대단하다. 나라면 공부를 안 하고 장사 같은 데 집중했을 텐데, 거만한 엄대수에게 부탁하면서까지 책을 빌렸다. 엄대수가 잘난 척할 때도 꾹 참았다. 강의는 진심으로 책을 좋아하는 아이다.

엄대수와 나한길은 비겁하다. 엄대수는 접장에게 대신 독서록을 써 달라고 하고, 나한길은 강의에게 독서록을 써 달라고 하니 말이다. 과거를 봐야 한다고 그런 비겁한 짓을 하다니! 해도 해도 너무하다. 접장도 나쁘다. 아무 죄 없는 한길이를 때리고, 엄대수의 독후감까지 써 줬으니 말이다.

벼리서당에서 정직 또 정직한 것은 강의다. 강의는 한길이의 부탁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려운 책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또 그 내용을 실천했다. 나는 강의가 실천을 한 것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훈장님도 시험 문제를 내준 선비도 모두 실천을 중요시하는 분이다.

강의가 독서왕이 되어서 다행이다. 만약 엄도령이 돼 과거에 붙으면, 그런 사람이 벼슬을 한다면 나라가 어지러울 것이다. 벼슬은 강의가 하면 딱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아주 안타까운 점이 있다. 강의는 과거도 못 보고 향교에도 못 가니까 말이다. 강의가 조선시대 태어나지 말고 요즘 시대에 태어나면 참 좋았겠다. 그럼 내가 강의를 열심히 응원해야지!

―'벼리서당 수상한 책벌레들'을 읽고
	[산문 특선] 진짜 독서왕은 어떤 아이일까?
〈평〉 독서는 좋은데 독서록 쓰기는 귀찮다? 왜 안 그렇겠나. 그 마음 잘 안다. 나도 그랬으니 말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글이 흠잡을 데 없이 아주 잘 쓴 독서감상문이라는 점이다. 글쓴이가 괜히 엄살을 부린 거 같다. 글쓴이는 독서감상문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가 시간이 많이 간다고 했다. 독서감상문은 아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타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인물이나 주인공에게 편지 쓰기, 하고 싶은 말을 콕 짚어내 4단 만화 그리기, 글의 앞부분이나 뒷부분 고쳐 쓰기 등이 그 예다. 이 글에 나오는 ‘강의’가 조선시대가 아닌 오늘날 태어나서 활약하는 이야기로 만들어봐도 재밌었겠다.책의 내용과 글쓴이의 생각을 잘 버무려서 읽는 이의 가슴에 와닿는 독서감상문이 되었기에 서슴없이 특선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