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으로 만나는 문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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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07 09:51

냄새나는데 방귀 뀐 사람은 없다고?

민서랑 친구들이 민서네 집에서 놀고 있을 때였어요. 만화영화를 다 같이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갑자기 "뽀옹" 하는 소리와 함께 구린 냄새가 났어요.

"어휴, 냄새! 도대체 누구야?"

"예준이 너지? 냄새가 그쪽에서 나는데?"

"난 진짜 아니야."

아이들은 서로 의심했지만 심지어 화까지 내며 모두 자기는 아니라고 하는 거예요.

"와! 이렇게 독한 방귀 냄새가 나는데 아무도 안 뀌었다니 말도 안 돼.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어?"

민서는 투덜거리며 거실 창문을 열었어요. 아이들이 서로 쳐다보며 의심하는데 그때 또 방귀 소리가 났어요. 아이들은 그곳을 바라보았어요.

"으하하하, 네가 범인이었구나!"

태연스럽게 방귀를 뀌고 일어나 가 버린 건 바로 민서네 강아지였답니다.
	[속담으로 만나는 문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쏙쏙 우리 속담_ 굴뚝은 불을 땔 때 연기가 밖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장치예요. 따라서 불을 피우지 않은 굴뚝에서는 당연히 연기가 나지 않지요. 이처럼 어떤 일이든 그 원인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생긴다는 말이에요.
	경복궁 안의 굴뚝
경복궁 안의 굴뚝
한옥의 굴뚝

전통 한옥에서는 아궁이에 불을 피우면 방고래를 지나 굴뚝으로 연기가 나가게 돼요. 평평한 지역에 있는 집들은 처마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게 굴뚝을 세우고, 산에 있는 집들은 지붕보다 높이 세웠어요. 산에서는 굴뚝이 높아야 바람을 적게 타서 불이 잘 돌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의 전통 굴뚝은 집주인의 신분에 따라 모양과 위치, 그리고 만드는 재료가 각각 달랐어요. 보통 초가집에서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돌과 흙, 옹기나 나무 널판을 이용해 굴뚝을 만들었어요. 또 별다른 장식 없이 집의 뒤쪽이나 모퉁이에 굴뚝을 뒀지요. 하지만 양반집에서는 벽돌이나 기와를 이용해 켜켜이 쌓아 담장 밖에서도 보일 만큼 높고 멋진 굴뚝을 세웠답니다.

북스마니아 '우리 문화야, 속담을 알려줘!' (이영민 글, 임종철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