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재두루미' 이동 경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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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07 09:51

국내 연구진, GPS 활용해 경로 파악
철원서 러시아까지 1000㎞ 비행

대표적인 겨울 철새 '재두루미'의 이동 경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해 1000㎞에 이르는 재두루미의 이동 경로를 파악했다"고 6일 밝혔다. 국내에서 GPS로 야생조류의 이동 경로를 연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 철원평야 일대에서 날아오르는 재두루미.
강원 철원평야 일대에서 날아오르는 재두루미./뉴시스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는 전 세계에 5000~55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몸길이는 약 120㎝로 넓은 습지에 둥지를 틀고 무리 지어 산다.

연구진은 지난해 3월부터 약 2년간 재두루미의 이동 경로와 번식지를 추적해왔다. 연구에는 경기 남양주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된 재두루미가 쓰였다. 재두루미는 한 달간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한 뒤 가로 3.8㎝, 세로 6.6㎝ 크기의 GPS 추적 장치와 인식표 역할을 할 가락지를 달고 방사됐다.

평택에서 다시 날갯짓을 시작한 재두루미는 같은 날 철원의 비무장지대에 도착해 2주간 머물렀다. 이후 하루 만에 북한을 거쳐 러시아 연해주 칸카호수 남부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약 6개월 동안 서식했다. 재두루미는 10월 21일 칸카호수를 출발해 10월 24일 철원으로 되돌아왔다.

철원에서 겨울을 보낸 재두루미는 올해 3월 16일 다시 북상을 시작해 러시아로 갔다. 번식지인 칸카호수에 약 7개월을 머물다 지난 10월 24일 철원으로 돌아왔다. 현재는 철원 일대에서 월동 중이다.

임병규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야생 조류 가운데 여전히 이동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종이 많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 조류 보전과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