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파키스탄ㅣ인더스문명의 꽃, 모헨조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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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07 09:51

5000년 전 세워진 계획도시… 하수도 시설 갖춰

모헨조다로는 기원전 3000년경부터 꽃피우기 시작한 인더스문명의 중심지였어요. 이집트문명과 메소포타미아문명, 황하문명이 모두 강을 끼고 찬란한 문화를 발전시켰듯, 파키스탄의 인더스문명 역시 인더스강에서 시작되었지요.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의 모헨조다로 유적.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의 모헨조다로 유적.
그러나 처음으로 모헨조다로를 발굴하던 고고학자들은 이곳에 인더스문명이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메마른 사막 위에 폐허로 남아 있는 불탑들을 보고는 불교 유적지로 여겼던 거예요. 더군다나 쿠샨 왕조 시대의 동전들이 출토되자 인더스문명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발굴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불탑 주변에서 도장이 발굴되었답니다. 불탑 밑의 땅을 깊이 파 들어가자 놀라운 유물이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었어요. 이렇게 발굴된 도장에는 호랑이와 코뿔소, 코끼리, 악어 같은 동물 모양 그림이 새겨져 있었지요.

"놀라운 유적입니다. 어쩌면 모헨조다로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오래된 문명일지 모릅니다!"

그전까지 한 번도 발굴된 적이 없었던 도장은 고고학자들을 흥분시켰어요. 그리고 1921년부터 10여 년 동안 발굴이 진행되는 동안, 고고학자들은 모헨조다로가 인더스문명 유적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모헨조다로는 기원전 2500년 이후, 800여 년 동안 번영을 누렸던 도시였어요. 거친 사막 위에 남아 있는 불탑들은 모헨조다로가 멸망하고 나서 건설된 유적들이었지요. 불탑 주변에서 출토된 자그마한 도장 하나가 모헨조다로에 잠들어 있던 인더스문명을 다시 깨워 준 것이었답니다.

모헨조다로가 인더스문명의 도시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세계 고고학계는 엄청난 충격에 사로잡혔어요. 황량한 사막에서 발굴된 모헨조다로 유적은 고대인들에 의해 계획적으로 세워진 도시였던 거예요.

도시의 건물들은 반듯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지어졌고, 건축 재료 또한 자연에서 건조시켜 만든 흙 벽돌이었지요. 더욱 놀라운 것은 도시의 모든 구역이 잘 닦인 도로를 따라 마치 바둑판처럼 나누어져 있다는 것이었어요. 도심 중앙에서 발견된 커다란 성 역시 벽돌로 지어졌으며, 성 안에는 사원과 목욕탕과 곡물 창고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회의장 같은 건물들이 지어져 있었지요.

모헨조다로가 계획도시였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유적은 바로 하수도 시설이에요. 다양한 크기의 건물과 방에는 잘 갖추어진 하수도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고, 사람들이 사용한 물은 땅속의 물길을 따라 한곳으로 모여들게 되어 있었지요. 사람들은 5000년 전의 고대인들이 모헨조다로와 같은 계획도시를 건설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답니다.

모헨조다로는 인더스문명의 멸망과 함께 사막의 폐허가 되었어요. 인더스문명은 기원전 1500년경, 아리안족의 침략으로 파괴되었다고 알려졌지요. 그러나 많은 학자의 오랜 발굴과 연구, 조사에도 갑자기 사라진 인더스문명과 모헨조다로의 비밀을 모두 알아낼 수는 없었어요.

그 옛날 도시를 건설한 고대인들은 사라졌지만 '죽은 자의 흙무덤'으로 불리는 모헨조다로는 여전히 수많은 수수께끼를 남겨 두고 있지요. 지금도 모헨조다로는 사막의 거친 모래바람을 맞으며 문명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답니다.

늘푸른아이들 '술술 읽히는 세계 문화유산 이야기' (초등역사교사모임 지음, 이현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