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 가운데 몸집에 비해 무는 힘이 가장 센 동물이다. 먹잇감을 포획했을 때에는 목 대신 두개골을 물어 즉사시키는 영리한 동물이기도 하다. 이뿐만 아니라 잠복에도 능하고 강과 밀림, 나무 위에서도 자유자재로 활동할 수 있어 아메리카 대륙 먹이사슬의 최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이런 포식자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미국 남서부부터 아르헨티나 대초원 지대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번성했던 재규어는 18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개발로 인해 점차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페루 아마존의 보일링 리버 인근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은 예로부터 재규어를 수호자로 여기며 숭배해 왔다. 재규어가 질병을 퇴치하고 사악한 세력을 막아준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끝없는 개발 욕심은 원주민들의 수호자를 사지로 내몰고 있다.



―칩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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