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지구 육지 면적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세계 인구의 10분의 1이 살고 있는 생활 터전입니다.

인간은 물과 에너지, 생물 등 살아가는 데 필요한 귀중한 자원을 산에서 많이 얻고 있는데요. 산으로부터 건강과 휴식을 선물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무분별한 산림 개발과 환경오염 때문에 산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이에 유엔은 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산을 보호하기 위해 2003년 총회에서 매년 12월 11일을 '세계 산의 날'로 정했어요.

매년 세계 산의 날에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산림 보존에 관한 주제를 정하고 기념행사를 주관합니다. FAO는 세계 각국의 식량과 농산물 생산·분배를 촉진하고, 개발도상국 농민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일하는 국제기구예요.

우리나라는 유엔이 지정한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맞아 산림청이 매년 10월 18일을 '산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10월 18일을 기념일로 한 배경에는 우리나라의 세시풍속 '등고(登高·음력 9월 9일)'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등고는 우리 조상들이 1년 중 산이 가장 아름다운 10월에 높은 곳에 올라 풍류를 즐기던 풍속이랍니다.

오늘날 우리가 가을에 산으로 단풍 구경을 가는 것과 똑 닮았지요?

봄볕 '오늘 무슨 날? 세계의 기념일' (박동석 글, 이창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