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조 한 수] 가노라 삼각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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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02 09:41

내 고향은 여기 있는데… 돌아올 기약 없이 떠나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 말동 하여라.

현대어 풀이

떠나간다, 북한산이여. 다시 보자, 한강이여.
누가 정든 이 나라 산천을 떠나고 싶겠느냐마는
시절이 하도 어수선하니 다시 돌아올지 모르겠구나.

※삼각산: 서울 북한산의 옛 이름.

	[옛 시조 한 수] 가노라 삼각산아
작품 배경

이 시조의 지은이 김상헌(1570~1652)은 조선 선조와 효종 때의 문신으로 호는 청음(淸陰·시원한 그늘) 입니다. 대제학과 좌의정 등 벼슬을 지냈죠. 김상헌은 대표적인 '척화파'(오랑캐와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로 병자호란 당시 명나라를 따르고, 청나라와 화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청나라에 잡혀갔습니다.

'가노라 삼각산아'는 김상헌이 청나라로 끌려가면서 지은 시조랍니다. '삼각산'과 '한강'은 조선의 도읍지였던 한양을 뜻해요. 돌아올 기약도 없이 끌려가던 김상헌의 비통한 심정과 나라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지 않나요?

예림당 '교과서 중심 우리 대표 옛 시조' (안희웅 엮음)